도내 전문대학이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가 지난해보다 낮아 미달사태가 우려되지만 일부 취업률이 높은 인기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양극화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3일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지역대학의 정원이 5548명 줄었지만, 전체 수험생수가 크게 줄어들어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지역 전문대의 예상 경쟁률은 0.95대 1로 지난해 1.22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취업우선 경향이 강해 4년제에서 눈을 돌린 수험생들의 전문대 지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광계열, 간호, 유아교육, 보건계열, 호텔조리, 피부관리, 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 등 취업률이 높은 인기학과는 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대의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합격선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며, 복수지원을 감안한 외형 경쟁률은 지난해(3.2대 1)보다 낮은 2.6대 1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 평균 취업률은 2000년 79.4%, 2001년 81.0% 2002년 80.7% 등으로 같은 시기의 4년제 대학이 56%, 56.7%, 60.7%에 그친 데 비해 매우 높다. 또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156개 전문대 847개 학과 가운데 졸업생 전원이 취업한 학과는 20개, 96%대의 취업률을 보인 학과는 10개에 달했다.
올해 취업률 100%학과는 경호비서, 관광외식, 사진영상, 제과제빵, 메이크업 코디, 신발지식산업, 장례지도, 녹지조경, 포장공학, 피부미용관리과, 항공서비스 등이었다. 또 취업률이 96%를 넘는 인기학과는 유아특수치료교육, 보석감정, 부동산정보, 뷰티디자인 등이었다.
수능 점수대별로 보면 지역 전문대학 지원가능 점수는 원점수 88점 이상, 최상위권 학과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원점수 225점 이상, 중위권 학과는 원점수 177점 이상이면 가능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대는 학과가 실무 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취업률이 높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일부학과의 경쟁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대학별 입시요강이나 학과별 예상 합격선, 이전 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진로선택이 어려운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4년제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취업전망이 밝은 이색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지원전략으로는 학과중심 선택과 모집요강 숙지, 취업률이 높은 3년제 학과 지원 등을 고려하고, 특히 전문대는 면접일이 다르면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한 만큼 허수지원이 많으므로 경쟁률에 신경쓰지 말고 5개 중 2개 정도는 희망학과로 소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