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치료제 활용 없어서 ‘발동동'


굴 양식 부산물로 발생되는 굴 패각은 제때 처리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반해 관절 치료제로 활용되는 멍게 껍데기는 구할 길이 없어 귀한 대접을 받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굴 양식업계에 따르면 생굴을 까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굴 패각은 연간 30만t으로 이중 굴 채묘용으로 50%가 재사용 되고 나머지 15만t 정도는 방치되거나 패화석 비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패화석 비료공장이 부도 등으로 잘 가동되지 않아 재사용되지 않는 15만t은 대부분 무분별하게 야적되거나 불법 매립에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관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작용이 발생,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굴 패각은 산업쓰레기로 분류, 적절한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하지만 패각량이 워낙 많은데다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원활한 굴 패각 처리를 위해 관계법령 개정을 통해 자신들의 논밭에 비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굴 패각이 이같이 골칫거리인데 반해 통영 수산업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멍게는 껍데기를 구할 수가 없어 발을 구르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최병대 교수 연구팀은 멍게 껍데기에서 관절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황산 콘드로이친을 추출하는데 성공, 실용화에 나서고 있지만 원 재료인 멍게 껍데기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멍게는 굴과 달리 껍데기째 유통되기 때문에 껍데기만 따로 구하기 위해서는 최종 소비지인 수산시장이나 횟집 등을 통해 일일이 수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콘드로이친 생산이 현재대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하루 1t 가량의 멍게 껍데기가 필요한데, 실제 수거량은 이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멍게 껍데기를 1kg당 500원 수준에 수거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껍데기째로 유통되는 멍게의 특성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가 갈수록 멍게 폐사량이 점차 늘어나는 데다 올해는 멍게 종묘마저 80%에 이르는 폐사량을 보이면서 멍게 껍데기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멍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황산 콘드로이친은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복용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완화와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