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인들의 동화집과 동시집이 나란히 나왔다.
경남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현우 아동문학가가 ‘도깨비 동물원’(아동문예刊)을, 도서출판 경남을 운영하고 있는 오하룡 시인이 ‘아이와 운동장’(도서출판경남刊)을 펴냈다.
‘도깨비 동물원’은 김 아동문학가의 6번째 동화집이다.
동물원에 살고있는 꼬마 도깨비 쏠쏘리의 이야기를 담은 ‘도깨비 동물원’과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이들이 엮어가는 대가족 가정의 에피소드 등을 묶어 재미와 따뜻함을 전한다.
도깨비는 동물원 안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하마, 호랑이, 코끼리, 앵무새 등 동물원에 살고있는 많은 동물들과 겪는 다양한 이야기가 재미있고 친근하다.
특히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던 코뿔소 조각상이 쏠쏘리의 도움으로 생명을 얻는 ‘코뿔소의 눈물’은 어린이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동물들이 펼치는 훈훈한 이야기들은 곧 어린이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야기들이 어린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녕 출신으로 ‘학원’에 장편소년소설 당선, 동화집 ‘산메아리’ 등이 있다.
‘아이와 운동장’은 오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운동장’, ‘할아버지와 손녀’ 연작시 등을 통해 동심의 세계를 들려준다.
동시와 관련된 사진도 넣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운동장에/들어서면/언제나/까마득한/운동장 끝//그러나/무심코/걷다 보면/곧 닿게 되는/운동장 끝’(운동장·1)
시인은 운동장이라는 우리의 공간성을 통해 매우 나직한 목소리로 앞을 내보이고 있다.
임신행 아동문학가는 “오하룡의 동시 연작 ‘운동장’이 지닌 중요한 덕목은 무엇보다 시인이 사물을 표현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시인은 운동장을 향한 시선이 직관적이면서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운동장이라는 놀이적 공간 내지 심신수련의 마음과 인간이 지닌 마음을 융합시켜 시적 정서적 양태를 깊이 있는 언어로 승화시켜 낸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시집 ‘모향’, ‘잡초의 생각으로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