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포도 수확이 마무리 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수세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어 내년 농사를 위한 과원관리를 반드시 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도내 포도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포도수확이 끝난 과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과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포도수확 후 과원관리기술 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포도 과원의 경우 생육기인 여름철에는 잎이 무성하여 수세 진단이 어렵지만 요즘과 같은 가을에는 낙엽이 지면서 그동안 자란 가지를 육안으로 관찰 할 수 있어 정확한 수세 진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과원 상태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다음 해 과실 수량과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농업기술원은 강조하고 있다.
포도나무 단풍이 드는 시기는 보통 9월 하순~10월 상순이 되면 잎의 녹색이 감소하여 품종 특유의 단풍색을 나타낸다. 다만 늦자란 새가지는 10월에도 단풍이 들지 않고,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을 새 가지 생장에 사용하고, 늦가을까지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서리에 의해 말라죽는다. 이런 새가지는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캠벨얼리 품종은 130~140cm, 거봉 품종은 60~120cm정도 남겨두고 잘라내는 것이 적당한데, 보통 전체 생장량의 3/4~4/5정도가 목질화 되어 정상적인 가지로 된다고 보면 된다.
포도과원은 솎아베기에 의한 나무간 거리를 적당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포도과원은 초기에 수량을 높이기 위해 밀식재배를 하는 경영방식을 택한다. 이럴 경우 4~5년차부터는 솎아베기를 해야 하는 데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밀식장애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가지치기를 할 때 수령이 4~5년 정도 되면서 수세가 강한 과원은 예상 솎아베기 할 나무를 정하고, 솎아 낼 나무의 좌우 나무 앞부분에 전년도에 자란 새가지를 수평으로 유인하여 솎아 벨 나무의 빈공간을 채워주어야 한다. 솎아베기에 의한 최종 나무간 거리는 품종이나 토양, 수세 및 재배기술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캠벨얼리 삽목묘는 5~7m, 거봉 삽목묘는 10~12m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밝히고 있다.
포도 생육기간동안 잎을 건전하게 유지하려면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수확 후에는 새가지의 생장이 거의 멈추기 때문에 잎의 앞뒷면에 1회 정도 뿌려주면 된다. 또한 생육기 동안 갈반병 등 병해충 피해가 발생했던 과원은 낙엽 후 병든 잎은 모아 소각하거나 땅속 깊이 묻어 없애야 이듬해 병해충 발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