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고용 제조기업 10곳 중 9곳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외국인근로자 입국 지연 장기화와 주52시간제로 인원 충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가 외국인근로자의 입국 허용 국가와 인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는 제조업체 792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계 인력 현황 및 2022년 외국인근로자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업체의 92.1%(729곳)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외국인근로자 쿼터의 대폭 확대를 요구한 업체도 515곳(65%)에 달했다.
이들 응답 기업은 인력 수요가 증가해 코로나 이전 연간 4만명 수준인 제조업 분야 외국인근로자 도입 쿼터를 1만명 이상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체류기간(4년 10개월)이 만료돼 출국하는 외국인근로자 대체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국내 외국인근로자(E-9) 체류인원은 2019년 말 27만6755명에서 올해 8월말 기준 21만8709명으로, 5만8046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현장 생산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올해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근로자의 체류기간을 1년 연장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응답 업체의 69.6%(551개사)는 외국인근로자 체류기간 연장 조치로 인력 문제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매출 회복세에도 연말 이후 외국인근로자의 입국 지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755곳·95.3%)이 내년에도 추가적인 체류기간 연장 조치를 희망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입국허용 국가를 현재 6개국에서 16개 송출국 전체로 확대하고, 입국인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