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도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 폭은 누그러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22년 9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경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2020년=100)'이다. 이는 지난 7월 '109.2'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9월 경남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8% 상승했다.
경남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6%, 2021년 2.5%였다. 올해 들어 1월 3.7%를 시작으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7월 6.8%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8월 6%, 9월 5.8%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생활물가지수는 '111.01'로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품목 가운데 배추(98.2%), 경유(28.4%), 도시가스 요금(17.4%), 전기료(15.3)가 큰 폭으로 올라 영향을 끼쳤다. 유치원 납입금(-18.5%), 쌀(-18.2%), 사과(-12.2%), 마스크(-3.4%)처럼 하락한 품목도 있다.
신선식품 지수는 '121.27'로 지난해 9월보다 11.1% 올랐다. 주요 상승 품목은 배추를 비롯해 무(85.1%), 풋고추(47.6%), 감자(40.5%) 등이다.
지출 목적별 동향을 가중치 높은 항목 순으로 나열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69.3), 음식·숙박(137.5),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33), 교통(110.5) 등이다.
소비자들이 지출 최우선 순위에 둔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 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7.7% 상승했다. 배추, 무, 식용유(52.1%)가 상승을 이끌었다.
음식·숙박 물가 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8.3% 올랐다. 햄버거(13.5%), 삼겹살 등 외식(12.5%)이 큰 영향을 끼쳤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지수는 1년 전보다 7.8% 상승했다. 등유(69.7%), 도시가스 요금, 전기료가 크게 오른 탓이다.
교통 분야도 경유(28.4%), 자동차용LPG(9.3%) 품목이 올라 지난해 9월보다 8.4% 상승했다.
한편 9월 전국 단위 소비자물가는 5.6% 올라 상승세는 두 달째 누그러졌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하락, 정부 정책 등으로 상승 폭이 2개월 연속 축소돼 5%대 흐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한 "10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수급,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물가 주요 요인을 지속해서 점검해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