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수입 줄어 웃돈주고도 어려워


축사 깔짚이나 축산분뇨 퇴비화를 위해 사용되는 톱밥의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가격마저 크게 올라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들은 원목수입이 줄어들면서 그나마 웃돈을 주고도 톱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31일 도내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초 2.5t 트럭 한 대 분량(250~300포대)에 3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톱밥이 최근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40만원대까지 상승했고, 이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농가들의 퇴비 구입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이 톱밥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은 제재소 톱밥의 경우 가공처리해야 축산용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최근 외국에서 원목으로 들여오는 물량이 크게 감소해 톱밥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톱밥 공급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이는 국내에서 목재를 수입할 때 원목이 아니라 사용과 조립이 간편한 합판 등 1차 가공품으로 들여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양돈농가의 경우 분뇨를 퇴비화할 톱밥을 구하지 못해 퇴비화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해양처리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퇴비화 처리에 고충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축산분뇨를 퇴비화 하려면 톱밥과 같은 부숙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고 그나마 톱밥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막상 퇴비화를 위해 톱밥을 구입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 그냥 해양배출로 분뇨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축산농가들은 퇴비나 액비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대안으로 해양배출을 선호하고 있는데, 해양배출은 처리방법이 간단해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이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처리비용이 상승해 농가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양수산부가 올해 육상폐기물 해양배출 허용량을 지난해에 비해 5.3% 감소시킬 계획으로 알려진데 이어 오는 2007년까지 해양배출량을 60%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어서 축산농가들은 앞으로 해양배출도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이중 삼중고의 사육여건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