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28년간 키워 온 돼지와 '새해 희망가' 』

"정해년(丁亥年)은 '정(丁)'이 오행에서 '불(火)'을 뜻하기 때문에 '붉은 돼지의 해'로 이에 음양오행을 대입하면 '황금돼지의 해'가 됩니다."
이 같은 논리와 함께 올해는 600년 만에 한번 꼴로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라는 소문이 급속히 번지면서 출산계획을 서두르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 또 "늦둥이를 한번 낳아볼까"며 간간이 막둥이를 보려는 40-50대 중년부부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황금돼지 해' 소문이 황당한 열풍인지, 민속학이나 명리학상 정설인지를 따지기보다는 어쨌든 돼지는 한국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 제의의 희생, 길상으로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돼지해를 맞은 새해 벽두에 기자는 김해시 주촌면의 한 돼지농장을 찾았다. 지난 28년 동안 돼지파동, 구제역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오직 돼지축산 외길을 걷다가 지금은 막내아들이 가업을 승계해 2대 째 돼지와 인연을 맺고 있는 한라축산에서 홍용표(65)사장과 아들 지훈(35)씨를 만났다.
홍 사장 부자는 이른 아침부터 돼지를 보살피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홍 사장은 지난 78년 650만 원의사업자금으로 20평의 관리실과 60평의 돈사에서 돼지 10마리로 시작해 28년째 한라축산을 경영하고 있다.
돼지사육두수가 300여 마리로 늘어 날 즈음 80년 초, 1차 오일파동 때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지만 시내 동상동에 식육식당 운영을 병행하면서 다행히 축산을 그만두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육두수가 증가 할 수록 구제역, 돈 콜레라, 돼지 값 급락에다 농장화재 등 시련이 겹쳤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홍 사장 특유의 뚝심과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조냥정신’(제주사투리 절약정신)이 그를 지탱하게 했다.
농장은 차츰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성장했다. 15동의 돈사에 통산 2000여두의 돼지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들 돼지는 3년 연속 우수축산브랜드로 인정받은 ‘포크밸리’ 브랜드로 전량 부경양돈조합에 납품된다.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막내아들 지훈씨(35)의 가업계승과 돼지사랑이 큰 몫을 했다고 홍 사장은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부자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한라축산은 다시 정상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홍 사장은 "축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아들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황금돼지해인 올해에 아들이 꼭 결혼을 했으면 한다."며 소박한 정해년(丁亥年) 새해의 소망을 얘기했다.

2007년 01월 04일 14시 36분 / 농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