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AI공포 도내로 밀려온다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공포가 도내를 비롯, 전국적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수산부)는 지난 13일 “지난 8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씨암탉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학조사 결과 고병원성(H5N1)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수산부는 이와 함께 이 농장에서 반경 10㎞ 내에 있는 무안군 현경면과 운남면의 닭·오리 농장 3곳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최초 전북 김제시 농장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가 전남 일부 지역까지 확산된 것이 정식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 고병원성 AI로 판정된 건수는 10건이지만 이미 신고된 18건 중 일부는 추가 역학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AI 발병 농장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I 판정을 받은 영안군과 무안군 등 일대 지역의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AI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던 방역당국 또한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정읍시 21개 농가의 40만6000마리를 비롯해 132만여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했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고병원성 AI가 전북에서 전남까지 확산되면서 도내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 전북과 각각 인접한 하동과 거창지역에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벌어지는 등 도내 다수 지자체들이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에 부산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 상황실까지 별도로 운영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군의 관계자는 “공무원과 공수의 등 가축질병 예찰 의무요원을 동원해 닭·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임상 관찰 및 예찰 활동을 실시하는 중”이라며 “각종 소독약품을 가금사육농가에 공급하고 긴급 방역비를 확보하는 등 도내 AI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농협 역시 최근 전남·전북 인접 지역인 거창군,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에 소독방제 차량을 배치·운용하는 등 고병원성 AI의 도내 유입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 특히 고병원성 AI가 눈에 띄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점을 감안, 조짐이 감지될 경우 즉각 관계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각 지자체 및 행정기관들의 발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내 양계농장 및 도·소매상들은 울상이다. 특히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 2003년처럼 소비 급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일부 농민들은 AI의 확산 경로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방역당국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수만마리의 닭들을 키우고 있는 한 농가 주인(하동군)은 “AI가 발생한 사실보다 그 여파가 더 두렵다”며 “일부 농가에서는 닭들을 일찍 매물로 내놓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부를 비롯, 농협과 양계 공급업체 등도 AI 방역 추진상황 공지와 함께 소비 감소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대한양계협회의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신고접수가 늘어남에 따라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AI 발생 및 방역 추진상황을 알리고 있다”며 “익혀먹으면 절대로 안전한 닭·오리를 소비자들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008년 04월 17일 13시 40분 / 농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