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땅속 깊게 뻗어나가는 특성을 지닌 배나무는 가뭄피해를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말만 믿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과수원 관리를 소홀히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한 한여름 과수원 관리 및 병해충 방제요령을 농가에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돼 배나무 수분증발이 지나칠 경우, 과실이 자라는 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토양수분의 증발을 감소시킬 수 있는 비닐 멀칭이나 풀, 퇴비 등을 깔아줘야 일소현상을 막을 수 있다.
배나무과원에서 중점 방제해야 할 병해충은 응애류, 가루깍지벌레, 윤문병을 들 수 있다. 응애류는 사과의 경우와 같은 방법으로 방제를 하면 된다.
가루깍지벌레의 방제적기는 1차 5월 상순, 2차 7월 상순인데 만일 방제를 소홀히 했다면 7월 중·하순부터 과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봉지를 몇개 벗겨서 꽃받침부위에 어린벌레가 있는지 확인후, 피해 확산을 위한 방제가 필요할 때는 약액이 봉지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한다. 겹무늬병(일명 윤문병)은 사과의 겹무늬썩음병과 동일한 병으로,대개 봉지 재배하는 배에서는 직접 피해가 발생하지 않지만 줄기에 사마귀증상으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장마철 전후로 방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