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남지역의 무역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4일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는 최근 도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상반기 수출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발표한 ‘2011년 상반기 경남 수출입평가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남교역 사상 최초로 무역규모 10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8% 증가한 328억 달러, 수입은 10.6% 증가한 175억 달러로 연간 ▲수출 670억 달러 ▲수입 335억 달러 ▲무역흑자 3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내 수출업계는 상반기 수출 증가요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회복, 신(新) 시장개척, 설비투자 등을 꼽았다. 올 상반기(1~6월) 경남지역 수출실적은 무선전화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 21%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하반기 수출 전망은 응답업체의 71%가 상반기보다는 둔화되겠지만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선박의 경우, 인도가 지연됐던 선박의 인도가 상반기에 마무리됨에 따라 수출증가율은 낮아지더라도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중장비 및 기계류는 러시아와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및 차부품은 FTA 발효를 계기로 EU 및 생산거점인 중국, 중남미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수출업계는 하반기 한-EU FTA 발효로 수출증대를 기대하는 동시에 철강재, 유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및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특히 업계 평균마진을 보장하는 하반기 원·달러 적정환율은 1120원 수준으로 보고 있어, 환율 하락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노성호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장은 “올 하반기 대내·외 불안요소가 잠재돼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주력 수출품목과 신흥시장 개척노력, 한-EU FTA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역협회는 파리자동차부품전시회, 중동 무역사절단 등 다양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를 통해 하반기 경남업체의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