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이제는 환경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천지역 환경지킴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는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오늘 2000년 사천지역 10대 환경뉴스를 발표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른 10대뉴스는 다음과 같다.

▶ 대기배출허용기준 개정 - 삼천포화력발전소 탈황설비 불가피
환경부는 지난 10월 30일 2005년부터 시행될 대기배출허용기준 개정령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개정령은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황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을 1-4호기는 70ppm, 5-6호기는 140ppm으로 규정, 기존 270ppm에 비해 대폭 강화된 기준으로 그동안 법적규제치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피해오던 삼천포화력측이 이 기준 준수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탈황설비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적 희귀종 검은머리갈매기 발견
지난 12월 2일 사천만 갯벌생태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철새탐사에 나섰던 사천환경운동연합 회원들에 의해 곤양천 하구 서포면 조도리 일대 갯벌에 희귀종인 검은머리 갈매기 1백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전 세계에 5천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 검은머리 갈매기가 우리지역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사천만 갯벌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분류됨을 보여주었다. 사천만 갯벌에 대한 보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한내천 되살아나
지난 여름 각 지방언론에서 사천시 한내천에 은어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지역민들은 어린시절 동무를 만난 듯 마냥 반가워했다. 지난 80년대 이후 생활하수를 받아내는 하수구로 전락했던 한내천에 지난해 월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동된 후 생활하수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차츰 옛 모습을 되찾아 올 여름부터는 은어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돌아와 동심을 즐겁게 하고, 도심속 하천생태의 근간을 이루게 됐다.

▶ 지구의 날 기념행사 "차없는 거리 한마당" 지역에서 개최
지난 4월 22일 사천환경운동연합과 삼천포사랑청년회 주최로 벌용동 농협~공설운동장간 대로변에서 시민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놀이, 노래공연, 자전거 늦게 달리기, 청소년춤판, 환경퀴즈대회, 환경사진전, 알뜰시장 등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진 지구의 날 "차없는 거리 한마당" 행사가 지구환경문제의 가장 상징적 존재인 자동차 문명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 시 와룡산 수정광 개발 허가 반려 - 지방정부 환경에 대한 시야 확대
사천시가 지난 1월 12일 한 광산업자가 와룡산 수정채취를 위해 토지형질변경허가 신청한데 대해 " 산림훼손 등 주변의 환경이 크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이를 허가해 주지 않아 산악인은 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시의 환경행정이 그동안의 구태에서 상당부분 탈피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 사천만 갯벌 생태조사 결과 보고서 및 생태지도 나와
지난 1월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사천만 갯벌의 생태에 대한 조사보고서와 생태지도가 나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6월부터 시민조사단을 구성, 사천만일대 4개권역의 갯벌과 주변환경을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작성한 이 보고서와 지도는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갯벌 및 수질의 오염정도와 주변환경, 철새도래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갯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보존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삼천포 구항주변 죽음의 바다
지난 3월 사천환경운동연합의 삼천포 구항내 수중생태조사 결과에서 이 곳의 환경이 각종 폐기물과 오물로 뒤덮혀 물고기 한 마리 살지 않는 사해를 방불케 해 충격을 주었다.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대방까지 수천미터에 이르는 방파제가 무분별하게 조성돼 항내 물흐름과 물고기 이동을 막아 자연정화능력을 저하시킨 것이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 경남도의회 조사특위 화력발전소 주변 환경피해조사 결과보고서
지난해 초 삼천포·하동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환경오염실태조사를 위해 결성됐던 경남도의회 환경특위가 1여년간의 조사를 마치고 지난 3월 21일 설명회와 함께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전 측의 형식적인 면피용 조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았으며, 발전소 주변지역 식물의 기공파괴, 해상생물의 현격한 감소, 고농도의 환경호르몬 검출, 대기오염에 의한 산성비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그동안 지역민들의 피해주장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입증하였다.

▶ 가화천 물고기떼죽음 주범, 진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
지난 1월 14일 경남도보건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곤양면 가화천에서 발생했던 수만마리의 물고기 떼죽음 사건에 대해 "정밀 수질분석 결과 암모니아성 질소와 망간, 철 등이 다량 함유된 침출수가 배출돼 물고기가 폐사한 것"이라고 발표, 이 사건의 주범이 행정기관인 진주 광역쓰레기매립장인 것으로 밝혀져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진주 광역쓰레기 매립장은 조성 당시 부지제공 등의 조건으로 '사천시가 공동 사용키로 한다'는 행정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범죄를 저질러 지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 자혜리 구포마을 앞 갯벌 불법 매립
경상남도가 사천대교 건설과 관련 서포면 자혜리 구포마을 앞 갯벌 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공업자가 매립 허가도 나지 않았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공유수면을 매립한 것이 지난 12월 14일 사천환경운동연합에 의해 밝혀졌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경상남도에 불법매립 즉각 중단,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복구대책 마련 등 조치와 함께 구포마을 앞 갯벌에 대한 매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의 이번 10대 환경뉴스는 사천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일련의 환경 사건들이 발생, 사회적 이슈를 일으킴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식제고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