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매우 총명하지만 용모가 추하게 생긴 랍비(유태인들의 선생)가 공주를 만나게 되었다.
공주는 그를 보고,
“그렇게 총명한 정신이 이렇게 추한 그릇에 들어 있군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랍비는,
“공주님, 이 궁중에 술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그 술은 어떤 그릇에 들어 있나요?” 하고 다시 물었다.
“보통 단지나 주전자 같은 데 들어 있지요.”
하고 공주가 대답하자 랍비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로마의 공주님쯤 되는 분이 금이나 은그릇도 많을 텐데, 왜 그런 항아리 같은 보잘 것 없는 그릇을 쓰십니까?”
그러자 공주는 지금까지 금이나 은그릇에 담아 놓았던 물을 보잘 것 없는 그릇에 옮겨 담고 값싼 그릇에 담겨 있던 술을 금그릇과 은그릇으로 옮겨 담았다. 그러자 술맛이 변하여 맛이 없어졌다.
황제는 진노하여 외쳤다.
“누가 이런 그릇에다 술을 담았느냐?”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제가 옮겨 담았습니다.” 하고 공주가 말하고는 랍비에게로 가서,
“랍비여, 선생은 어째서 내게 그런 일을 하도록 권했지요?”
하고 화를 냈다.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다만 아주 귀중한 것도 때로는 싸구려 그릇에 넣어 두는 것이 나을 경우가 있다는 것을 공주님께 알려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만을 가지고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그 사람의 내면입니다.
선거에서 우리는 특정 후보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그 후보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그 사람의 능력과 자질이 아닐까 합니다.》
제공 :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