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정부기관 사정반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남도교육청이 추석선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시비와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내주초부터 본청 출입구를 봉쇄키로 했다.
경남도청과 공공기관 주변에서는 최근들어 부쩍 국무조정실과 감사원 사정반으로 보이는 생소한 얼굴에 묵직한 표정의 인사들이 자주 나타나고. 이같은 소식이 입과 입을 통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올 상반기 들어서도 국무조정실 정부합동점검반에 의해 일부 공무원이 ‘뇌물성’ 금품을 주고받다 적발되는 등 일대 홍역을 겪은 전례가 있어 도내 관가에서는 이들 ‘암행어사’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사소한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사정반으로부터 시빗거리를 주고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내주부터 본청 출입이 가능한 출입문 6개 중 4곳을 봉쇄한다.
출입이 가능한 정문 현관과 민원실쪽을 통해 선물을 들고 각 부서를 방문할 경우 안내실에서 ‘정중히’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실제 2년 전 농산물직거래로 사과를 주문받아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과정에서 사찰반이 사과의 출처와 구입배경을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큰 시비를 불러온 일도 있어 바짝 신경이 예민해 있다. 하지만 정성과 감사를 오해로 바라보는 세태 속에 고육책으로 짜낸 선물 근절을 위한 ‘출입문 봉쇄작전’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