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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빵식이 아재’ LG의인상 수상 1년 3개월째 초중고생들에게 무료 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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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한때 귀한 음식이었기도 하지만 보릿고개를 넘어온 어른들의 세대에겐 밥 한끼 먹기도 어려운데 간식으로 빵을 먹는 것조차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지금의 세대들에게 빵은 때로는 간식으로 먹지만 한 끼 정도를 주식으로 먹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이런 빵을, 아침을 굶고 학교를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제공해 온 주인공이 있다.
삼천포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남해에서 행복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쌍식 사장(47)의 이야기이다.
올해로 빵만 32년째 만들고 있다는 김쌍식씨는 다른 빵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시절에도 주인에게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빵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빵집에서 꼭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을 위해 빵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LG복지재단은 최근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온 제빵사 김쌍식씨 등 5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의인상 수상의 배경은 “경남 남해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사장은 동네에서 ‘빵식이 아재’로 불린다. 그는 1년 3개월째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 줄 70∼100여개의 빵을 새벽부터 만들어 내놓기 때문이다. 또한 남해 장애인 복지시설과 자활센터에서도 매주 빵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김사장이 한 해 동안 10여개 단체에 기부한 빵은 2000만원어치가 넘는다.”는 선행의 이유이다.
삼천포에서 자란 그는 삼천포 대성초등학교, 제일중학교, 삼천포공업고등학교 등을 거쳐 남해에서만 25년째 살면서 ‘빵식이 아재’로 불린다.
고등학교 시절 외가인 남해를 방문해 당시에 빵집을 하던 외삼촌의 빵집에서 처음 빵기술을 배웠다는 그는 빵 만드는 것이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틈만 나면 외삼촌 빵집에서 살았다고 할 정도로 빵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빵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김 사장은 한때 고향인 삼천포에서도 빵집에서 일하기도 했다. 외삼촌 빵집이 있는 남해 마트 등에서 빵 만드는 일을 해오다 2019년 10월에 현재의 자리에서 자신의 빵집을 시작하자마자 초중고생들은 물론이고 장애인 시설 등에 빵을 제공해 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주일에 한번 정도 장애인 시설 등에 만들어 놓은 빵을 가져간다는 김 사장은 “특히 초중고생들을 볼때마다 가슴 아파한다”며 “요즘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다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빵을 찾는 경우가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는 빵 식료도 대부분 남해에서 나는 특산물들을 사용한다. 남해에서 유명한 시금치와 마늘, 유자 등 특산품들이 대부분이며 사랑과 건강을 담은 그의 빵이 학생들에게 또 어르신들에게 전해진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 어떤 의인들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매일 자신의 빵집에서 빵을 먹고 가는 장애인 아동이 일명 쫄쫄이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학생들을 볼 때 마다 좀 더 베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는 김 사장은 빵 굽는 일에 몰두하다보니 아직 결혼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을 베풀며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빵집은 아담하고 작은 규모이지만 마음만은 남해바다 같이 넓은 가슴을 가진 김사장의 사랑 나눔이 우리들에게 베풂의 삶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 해 준다.
건강한 빵, 건강한 남해를 담고 있는 ‘빵식이 아재’ 김 사장의 마스크 넘어 가득 담은 웃음에는 사랑이 듬뿍하다.
‘행복한 베이커리’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라 결국 행복을 주는 빵집으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1년 08월 26일 10시 05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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