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 강기갑 의장과의 인터뷰 』
 |
■질문 : 먼저 지난 가을부터 쌀문제로 애를 많이 태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12월 14일 경남도지사와 도의회 그리고 경남도 농협관계기관으로부터 쌀값지원을 당초 50억에서 100억을 지원한다는 확답을 받은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도의회에서 최종 통과되었는데, 이에 대해 현 심정은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 쌀 문제 해결에 있어 경남 지자체의 100억 지원은 경남 농민들의 쌀 소득 손실의 7~8%에 불과하다. 쌀 문제는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할 정책이지만 지자체 역시 농민들의 절규에 이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 안아준 도의회 김종규 의장님과 농수산위 위원장, 김봉권 부위원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늦게나마 결단을 내려준 김혁규 지사께도 감사를 드린다.
■질문 : 이렇게 100억 지원이 이루어지기까지 매우 힘들었던 점, 또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던 점 등을 포함하여 그 간의 노력과 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 우선 지자체 단체장들이 서로 눈치보며 미적미적 미루어 오다가 도에서 25억, 시·군에서 25억으로 결정해 버린 상태에서 우리 시만 특별히 더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 가장 어려웠다. 결국 도지사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 생각하고 도청을 상대로 투쟁력을 모았다. F3 경주 개막식에서 부터 경남예술회관에서의 전국 예술회관 관계자 행사, 도의회 도정 질문장까지 면담 및 항의 방문 등 도지사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며 쌀해결 요구 투쟁의 전을 펼쳤다. 도청앞에 두 차례의 벼적재 투쟁을 벌였고 마지막에는 도청앞 천막농성을 치고 해결될 때까지 버틸 각오로 각 시군농민회에서 모였다. 경찰과 한판 대치 국면까지 갔으나 도의회 김종규 의장과 부의장 예산·기획위원장, 농수산 위원장 ·김봉권 부위원장이 나서서 농민들의 요구를 끌어 안아 주었고 김혁규 지사도 늦게나마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농민단체들이 뜻을 같이 하였으며 투쟁의 현장에서 투쟁력을 담보해준 각 시군 농민회 동지들의 열기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었으며 언론의 협조도 큰 힘이 되었으며 감사드린다.
■질문 : 쌀 문제를 포함하여 농민·농촌·농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요.(WTO 제2차 협상에 따른 정부의 역할, 국민의 역할, 농민의 역할을 포함하여 말씀해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답변 : 농업 농촌 농민 문제는 곧 생명의 문제이다. 식량자급도 25%의 나라란 생명의 75%를 외국의 손아귀에 내 맡기고 사는 것과 같다. 식량무기화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21세기의 벽두에 서 있는 우리는 농업정책을 장기적 전망으로 내다보고 펼쳐야 한다. 위정자들의 농업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협상도 해보기 전에 꼬리를 내려서야 되겠는가? 농업에 있어 개도국의 지위를 확보해야 되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비교역적 특성을 인정받는 협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 역시 자주경제 민족경제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신토불이 정신과 우리 농촌살리기가 곧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살리는 것임을 알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농민들은 단결해야 한다. 앞장서면 총알맞고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왜정시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먼저 농업천시, 경시, 외면의 풍토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농촌은 뿌리 도시는 꽃, 뿌리가 시드는데 꽃이 필소냐의 진리를 생각하고 농업 농촌 농민의 귀중함과 자긍심을 갖고 농사에 임하면 농업은 살 수 있다.
■질문 : 이제 새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계획이 세워져 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 및 사천농민회가 세워놓은 장기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 개방농정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아야 한다. 9억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지금 농업을 살려야 함은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명분이다. OECD 가입국가 중에 두 자리 수의 이자를 내고 농사짓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정책자금 금리인하, 상호금융과 부채자금 금리의 대폭적 인하투쟁을 펼쳐야 한다. 의료보험료 인상도 큰 문제다. 한나라당의 의보재정 통합무산의 정책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의보 통합을 완성시키고 민간의료 합법화 투쟁 등 할 일들이 태산이다.
<이동출 기자> dclee@4000news.com 2001년 12월 31일 12시 27분 / 농어업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