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 의료광고시장개방으로 마케팅 본격시도


내년부터 신문·방송 매체를 통한 의료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의료법개정안이 추진되고 있어 중·소병원들과 전문병원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병·의원들의 방송을 통한 의료광고 허용과 신문광고 횟수제한 폐지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의료법개정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광고내용에 시술방법과 의료진 경력 등도 추가해 대중매체를 통한 의료광고를 사실상 전면 허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문·방송 매체를 이용해 특수의료기기와 첨단수술방식 등을 소개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중소병원과 전문병원들을 중심으로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내 병원 관계자는 “의료광고 시장이 완화될 경우 수도권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어쩔 수 없이 광고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특히 중소병원과 전문병원. 의원급 병원들은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의료광고 마케팅에 적극 달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산·진해 등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가 허용되는 등 무한경쟁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동안 의료광고에 관심이 없던 종합병원 규모의 대형병원들도 차별화된 의료전문화를 도입하고 소개하는 등 의료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 관계자들은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료광고 시장이 개방되면 앞으로 병원들은 자신들을 얼마나 알리느냐에 달렸다”면서 “의료광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병·의원들의 의료광고는 TV와 라디오에서 금지하고 있으며, 일간지를 통한 광고도 병·의원의 개설, 휴·폐업, 이전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달에 두 번까지만 가능했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광고 제한이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으며,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