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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담긴 김장 배추』 용현 어린이들이 키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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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아이들에게 김치를 전달할 것을 생각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라며, 김치를 담고 있는 학부모회장(강막남)의 미소 띤 말이다. 입가에 빨간 고춧가루를 묻힌 채 학부모 회원들이 주는 김치를 제비 새끼들처럼 잘도 받아먹는다.
사천 용현초등학교(교장 하해남)에서는 지난 12일 아동 급식용 김장 김치를 담갔다. 지난 가을, 고르지 않은 기상 탓에 배추 생산량이 예전같이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200포기의 배추를 정성껏 다듬어 텃밭에서 수확한 고추와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담은 김치가 더없이 맛있어 보인다. 학부모 회원 자원봉사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김장 김치 담그기는 영양사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용현초등학교 모든 어린이의 이름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 5명의 가정에 직접 배달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서로 나누는 큰 계기가 되었다.
지난 9월 텃밭에 거름을 주고 흙을 고른 후 고사리 손을 이용하여 배추 포기를 나누어 심었다. 아이들이 직접 기른 배추를 학교 급식용으로 먹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나눔을 체험하기 위한 준비였다.
2005년 하해남 교장의 부임으로 시작된 텃밭 가꾸기는 무공해 채소를 공급하겠다는 굳은 의지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졌다. 매일 배식대 위에는 ‘오늘 사용된 상추는 우리 학교 텃밭에서 수확하였습니다.’ 등의 문구가 식단에 따라 게시된다. 아이들은 그 문구를 보고, 채소를 좀 더 잘 먹게 되었으며,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 줄 알게 되었다. 이 뿐 아니라 연 80만 원이라는 학교 급식비의 절감 효과를 가져와 다른 교육활동에 투자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늦가을 따가운 햇볕아래 텃밭을 둘러보며 잡초 제거와 벌레를 잡는 하해남 교장은 “이 채소들이 내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먹거리라는 생각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며 눌러 쓴 모자를 밀어 올리며, 환한 웃음을 보이곤 했다.
400여 평이나 되는 텃밭. 이번 겨울 휴식기를 거쳐 내년 봄 새 생명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의 먹거리를 위해. 2007년 12월 20일 10시 56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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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