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국민연금공단 청렴 경영을 선도하다
우리 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 오랜기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청렴’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에게 청백리라는 칭호를 내렸다. 청백리는 ......

『 아이들도 놀지 않던 깡촌을 사람들이 찾는 마을로 변장(?)시킨 한국화가 정정순씨 』

“화폭 속에서 저는 꽃이 되고, 물이 되고, 바위가 되고, 구름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꿈도 상상도 다 크고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꿈도 희망도 작아지는 게 우리의 삶 일 텐데 예순의 나이에도 오히려 큰 꿈을 키우며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즐기고 놀고, 먹고 지내다 가길 바라는 순수한 영혼이자 화가가 있다.
지난 6월 27일 사천시 서포면 독소길 240번지에 들꽃 갤러리를 개관한 정정순(61.여) 화가는 집에서 쌓여만 가는 그림을 둘 곳이 없어 걱정을 했는데 갤러리 개관을 통해 자신의 작품들을 마음껏 전시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쁠 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갤러리에 도시락 싸서 놀다가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정정순 화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찾아와서 놀다가는 쉼터 역할을 하고 싶어 갤러리를 열게 됐다며 주변의 풀과 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갤러리를 생각하고 언제든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놀다가는 사랑방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인다.
김해 한림면의 시골 마을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적 꿈이 화가였지만 공무원 생활 등으로 꿈보다는 현실을 택했지만 시간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출품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모은 작품이 너무 많아 어느 시점부터는 집안 창고에 쌓아야하는 안타까움에 늘 작품을 전시할 장소를 꿈꾸게 되었다.
2002년 수묵담채화에 매료돼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정순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부산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특선과 특별상, 입선 등 30여회의 수상을 거머쥐는 한국화가의 중견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6년 전 퇴직한 남편을 따라 사천시 용현면에 보금자리를 잡은 정정순 부부는 2년만 사천에서 살다가 가자던 게 벌써 6년째를 맞이했으며 이제는 갤러리까지 개관하며 사천의 토박이로 살아갈 태세이다.
6년이란 세월 동안 갤러리만 생긴 게 아니다.
정정순 화가는 한국화의 한 맥을 차지하는 자신의 색깔을 가진 작품을 만들게 되었으며 취미 삼아 배우기 시작한 서각으로 남편 손순규씨는 서각 전문가이자 들꽃갤러리 관장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갤러리 전시회도 정정순 화가의 한국화와 남편의 서각 작품이 동시에 전시되고 있다.
오는 8월 29일까지 열리는 들꽃갤러리 전시회는 정정순화가 부부의 시골마을에서 오순도순 살면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정정순 화가의 작품은 전통한국화의 길을 가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화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정정순화가의 한국화는 소재와 장르가 모두 전통적인 한국의 이미지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우리의 산과 꽃, 바다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 17일 갤러리를 찾은 방문객들 입에서는 “이 같은 깡촌에 예전에는 아이들도 놀지 않던 곳이 꽃과 그림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했다”며 반기는 이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0년 07월 23일 10시 48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