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교회 종의 기원 사천의 교회 종은 삼천포교회에서 시작 』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유명 화가이기도 하지만 황혼녘에 한 남자와 여자가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이색적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삼종기도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모 영보를 알리는 상황을 상기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하루에 세 번을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서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교회 종은 시계가 귀한 시절 시골마을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종소리가 사라진지 상당한 시간들이 흘렀고 새벽 예배시간과 정오, 저녁을 알려주던 교회의 종소리는 각박해진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시끄러움으로 와 닿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종을 치던 방식에서 차임벨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교회의 종소리는 우리의 세상을 밝혀주는 거울이자 내면의 사랑을 표현하는 울림의 종소리라는 점에서 그 깊이를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귀한 교회의 종들이 일제강점기인 1942년 태평양 전쟁이 터진 이듬해에 전쟁물자로 쓴다고 일본군들이 종과 놋그릇, 대야, 수저까지 보이는 대로 다 떼어가는 바람에 교회의 종이 대부분 사라졌다.
그 아픔을 겪은 후 해방이 되자 대부분의 교회들이 다시 종을 사서 매달고 종을 부활시킨 것이다. 역사적인 많은 아픔을 간직한 것이 교회의 종이자 해방둥이인 것이다.
사천지역의 교회 종의 기원은 가장 오래된 교회로 올해 113주년을 맞고 있는 삼천포교회(공은성 목사)의 종이 가장 오래된 종이며 또 지금까지 종을 치고 있는 유일한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1908년 거열휴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전해져 교회를 설립하게 된 삼천포교회(당시 동금리교회:동금리 480번지)의 종 역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빼앗겼으며 지금의 종은 해방이후 구입한 두 번째 종이다.
교회 종은 대부분 주물인데다 구리 성분이 많이 함유돼 고물의 가치로도 상당해 해방이후 종을 다시 구입해 사용하다 도심의 종소리 민원으로 철거되기도 하고 일부는 고가에 몇몇 교회들은 팔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천지역의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교회는 4곳에 이르는데 그중 삼천포교회가 가장 오래된 교회로 역사에 걸맞게 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며 또 1년에 성탄절과 부활절 등 두 차례 종을 치고 있는 유일한 교회이다.
삼천포교회의 종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역사적인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또한 순탄치만은 않았다.
해방이후 1920년 신축한 교회(삼천포교회 명칭함: 선구동)에 종을 새로 구입해 달았다.
故안상복 장로가 당시에 구입한 것으로 서재석(78.은퇴장로) 성도는 증언하고 있다.
어렵사리 구입한 두 번째 종을 1985년 현 삼천포교회(동금동 72-1) 부지로 이전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교회 종을 가져가지 말자고 제안을 한데다 당시 김모 장로 한분이 자신의 창고에 종을 가져다 놓아 행방이 묘연했다는 것이다.
조성웅 성도(79.집사)의 증언에 따르면 교회를 동금동으로 이전 한 이후 교회의 종이 사라지고 없어서 수소문 끝에 김 모 장로의 집에 있는 종을 찾아 교회로 옮겨 놓았다고 증언한다.
조성웅 집사의 말에 따르면 당시 교회의 종은 대부분 주물인데다 구리 성분이 많아 값이 상당했다며 교회 종을 가져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85년 교회이전 이후에도 종은 철탑에 매달리지도 못하고 사용되지도 못했다.
27여년이 지난 2007년 현재의 공은성 목사(2006년 제25대 삼천포교회 목사 부임)에 의해 창고에 방치되다시피 한 종을 찾아서 다시 철탑을 만들고 종을 매달고 종소리를 울리는 역사가 이뤄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 교회들은 차인벨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의 대형 종은 무거울 뿐 아니라 종탑을 세우고 교회를 옮길 때마다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회의 종은 한낱 일반의 종소리와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암울했던 시절에는 교회 종소리가 바로 시간을 알려주는 귀한 역할을 해 왔으며 새벽과 점심, 저녁때를 알려주고 농사일을 하는 시골사람들에게는 더없는 맞춤시계였다.
힘든 일로 허기진 농사꾼들의 새참시간을 알려주고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시계였고 사랑의 종소리였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교회의 종소리는 시골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 먹을 것을 나눠주던 ‘사랑의 메아리’로 다가왔으며 실제로 주물로 종을 만든데는 그 울림이 많은 파동을 가져오며 마음속으로 전달되는 귀한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2년여를 사람들은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다. 한번쯤은 어린 시절 시골의 교회에서 울려 퍼지던 교회의 종소리가 그리울 것이다.
은은하게 긴 파동을 울리며 온 세상으로 대애앵, 댕~댕 울려 퍼지는 교회의 종소리는 그 어떤 소리보다도 아름답고 귀한 사랑의 종소리이자 우리의 내면에 영혼을 사랑한다는 울림을 주는 메아리인 것이다.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의 세상사는 좀 더 아름답지 않을까.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무대로 쓴 소설의 제목처럼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바로 당신을 위해서 울리는 평화의 종소리가 아닌가.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1년 07월 22일 9시 55분 /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