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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68) 시골 사람의 서울觀 - 朴在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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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2월 25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박재삼 시인의 시골 사람의 서울 觀은 시골 친구가 상경하여 경험한 서울 술잔과 시골 술잔을 비교한 내용을 증언했다.
□ 1962년 12월 25일 동아일보, [證言] 시골 사람의 서울觀 - 朴在森(원문내용)
요 얼마 전에 시골 친구가 올라와서는 재미있는 얘기를 한다. 얘기의 내용인즉 이러하다. 서울 깍정이란 것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당해보아 놀랐다는 것이다. 처음 막걸리 집에서 잔을 들다가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중·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있기 때문에 그 잔을 힘이 없어 떨어뜨렸던 것은 아니다. 엷은 시골 술잔을 들던 버릇이 잔 가장자리를 잡아 살짝 들었던 것이 잘못이었다. 아시다시피 서울 술잔은 바닥인지 아닌지가 너무 두꺼워 가장자리만 잡았다가는 영락없이 떨어뜨리게 마련으로 생겨먹었다.
바닥인지 아닌지가 두껍기 때문에 술도 양이 조금만 들어가게 된 것이 서울술잔의 특색이다. 그것을 확인(確認)하고 난 이 친구는 절로 하는 말이다. 서울 서울 하더니 정말 무섭다. 이렇게 나올 수밖에 그 순박(純朴)한 시골친구의 생각에는 양 따라 술값을 받으면 되는데 왜 그따위 술잔이 나오게 되었느냐는 가 남는 모양이다.
나 역시 거기에는 동감(同感)인 것이, 술은 양으로 이를테면 한 되에 얼마씩 내고 마시는데 그 술잔의 속임수 적 형상( 形象)이 못마땅한 것이다. 술의 양.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요즘 술집에서는 참 별난 것도 다 본다. 음주적량표(飮酒積量表)라 해서 술에 강한 분이 얼마고 술에 약한 분이 얼마고 한 것이 적혀있다. 무슨 호사벽(好事癖)의 소치(所致)인가 싶어 고소(苦笑)를 마지 않는다. (시인)
· 불가해(不可解) : 이해할 수 없음.
· 호사벽(好事癖) :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습성.
· 소치(所致) : 어떤 까닭으로 생긴 일.
· 고소(苦笑) : 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하여 짓는 웃음.
박재삼(1933.04.10. ~ 1997.06.08.)은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경남 사천시(삼천포)에서 성장했으며, 고려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현대문학사,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1953년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되고, 1955년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었으며, 같은 해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됨으로써 추천을 완료하였다.
1962년 첫 시집 『춘향이 마음』을 간행한 이래 시집 『햇빛 속에서』(1970), 『천년의 바람』(1975), 『어린 것들 옆에서』(1976), 『추억에서』(1983), 『아득하면 되리라』(1984), 『내 사랑은』(1985), 『대관령 근처』(1985), 『찬란한 미지수』(1986),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1987), 『박재삼 시집』(1987), 『사랑이여』(1987),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87), 『다시 그리움으로』(1996),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1997) 등 다수의 시집과 시 선집을 간행하였다. 수필집으로는 『울밑에 선 봉선화』(1986), 『아름다운 삶의 무늬』(1987), 『슬픔과 허무의 그 바다』(1989) 등이 있다.
문화부장 김진식
kimarami2005@naver.com 2021년 11월 04일 10시 14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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