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고추 수확때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일시 수확형’ 고추 신품종이 도내에서 시범재배된다.
지난 21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육종한 일시수확형 노지고추인 생력 211호와 213호 2개 품종을 농업기술원을 통해 올해 도내 밀양 의령 창녕 3개소(개소당 100평)를 시범재배지로 선정, 농가에 보급하게 된다.
이번에 시범재배하는 생력 211호는 일시 수확률이 80%정도, 과중 8.8g에 과장은 8.2㎝ 정도의 중과로 착과방향은 하향, 과피가 두껍고 매운맛이 강한 특징이 있으며, 생력 213호는 일시 수확률이 90%정도에다 과중 7.6g, 과장 8.1㎝정도의 중과로 착과 방향은 상향으로 과피는 매끈한 편이고, 매운 맛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는 고춧가루 전용품종이다.
이에 따라 시범재배 농가에서는 2월 중 파종후 5월 정식을 거쳐 빠르면 7월께, 늦어도 9월 상순이면 수확이 가능해져 기호도에 따라 2개품종의 배합비율을 다르게 해 고춧가루로 가공·유통하게 된다.
이들 품종은 기존 수확량이 255㎏(10a당)에서 330㎏으로 늘어나 30% 수량 증대와 생산비 또한 4855원에서 1511원으로 69%나 절감할 수 있는데다 완전 수확때까지 8회 이상 소요되던 수확횟수를 1~2회로 줄임으로써 노동력을 70%이상 절감, 생산비 절감으로 노지고추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풋고추는 시설재배 농가가 주를 이루는 반면 노지고추 재배농은 도내 2937㏊에서 노지 고추를 재배해 5942톤을 생산, 연간 417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대부분 경영규모가 영세해 고추 수확시 노동력이 고추생산비의 70%가량을 차지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노지고추 신품종시범재배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반응과 확대보급 가능성을 타진한 후 점진적으로 도내 10개소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며, 우량품종 재배기술 조기보급과 건고추 안정생산을 위한 건조가공 시설 확충으로 농가 소득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