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해마다 도내 대학가에서는 등록금 인상 문제를 놓고 학생과 대학이 힘겨운 줄다리기(?)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의 경우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들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폭적인 기성회비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학생과 대학간 마찰이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경상대. 경남대. 진주산업대 등은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학생대표와 대학측이 공동실무조정협의회(가칭)를 마련해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법학전문도서관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상대의 경우 2006학년도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하고 등록금 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올해 기성회비 인상률(안)을 지난해보다 대폭 오른 26％를 예고하자 ‘2006년 등록금 인상안 철회를 위한 경상대 총학생회’는 16일 오후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인상 저지 강력 투쟁에 나섰다. 또 오는 20일 전국총학생회 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공식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등록금 책정에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식적인 부분에서 수용가능할 수 있는 등록금 책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대학도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학생과 대학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등록금 8％ 인상을 예고한 경남대는 최근 대학과 학생대표들이 4차례의 대학발전협의회를 가지면서 줄다리기를 해나가고 있다.
진주산업대는 아직 등록금 인상률을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일 학생대표단을 초청해 2006학년도 대학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대학의 재정사정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등 등록금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작업을 해나가고 있으며. 향후 학생과 대학측이 공동실무대표팀을 만들어 등록금 인상안을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