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출신 빈소영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 “하늘의 계절”을 펴냈다.
‘이브의 겨울’‘너의 무등을 넘어 별이 되다’‘내 영혼의 산수화’‘바다에 누운 달’에 이어 펴낸 주옥같은 대작이다.
이번에 출간한 ‘하늘의 계절’은 1부 재두루미, 2부 홍도, 3부 구멍난 벼루, 4부 바다의 땅, 5부 시인의 몫으로 짜여져 있고 부마다 시인의 삽화가 실려 있음이 한결 입맛을 다시게 한다. 아마 미술에도 다분한 소질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인의 말에서도 시적인 표현으로 대신 했다.
“하늘에서 받아쓰기를 하라 한다/ 느낌으로 받아 쓴 언어/ 소홀히 하지 않고 열번, 스무번/ 나를 탈고하고/ 내 안을 도굴하여/ 다섯 번째로 묶는다” 이것이 다섯번째 시집 “하늘의 계절”을 펴낸 책 머리의 인사말이다.
동향인이자 수필과 비평작가의 고문이고 서울 시단 대표인 안재진씨는 “영원을 추구하는 미적 인식”이란 제하로 서평한 대목을 보면 “봄의 편지는 환희요 반가움인데/ 가을의 편지는/ 내 가난함이 영혼속으로 스민다/(“편지”의 일부). 또 “가정 꾸려 사는 것을 보러 오신/ 이른 아침의 아버지/ 삼십년 전 아깝던/ 그 얼굴 그 모습대로였다/ 망자는 말이 없다 했는데/ 이것 저것 물으시던 아버지/ 그 곳에서 시조도 하시고 퉁소도 부신단다/ 하늘에도 가정의 달이 있는 걸까/ 생전의 사랑처럼/ 하늘 퉁소를 주시고 가시며/ 언제나 아버지를 뵌 날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걸/(“퉁소” 전문)을 소개하며 시인은 퉁소 소리를 듣는다. 그 퉁소는 바람 소리일수도 있고 강물이 흐르는 소리일 수도 있고 가을날 구슬피 울고있는 풀벌레 소리일 수도 있다. 그 소리가 어떤 소리이던 시인의 청각에는 퉁소 소리로 들리는 것이라며 아득하게 멀어진 아버지를 떠 올리고 아버지는 가정을 꾸려 사는 딸애 집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사연을 묻고 살피며 딸의 가슴에 지워질 수 없는 온기를 남기고 문득 세상 밖으로 떠나신 아버지를 회억하며 평소 아버지가 즐기시건 퉁소 소리를 바람 소리에서 유추한 것이라며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다음 작품을 못내 더 기다리게 한다고 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