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김문주 작가, ‘허수아비 김참봉’ 동화 출판 』

동화와 역사 소설의 장르를 넘나들며 20년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소설가 김문주씨가 동화 ‘허수아비 김참봉’을 출판했다.
딱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일제감정기 아이들이라는 테마의 동화이다. ‘일제감정기 아이들’은 구한말에서 1945년 해방까지 우리민족의 수난 시기에 살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동화 시리즈라고 출판사는 설명하고 있다.
‘허수아비 김참봉’은 안동의 유명한 ‘월화 종가’의 종손인 김참봉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독립군의 군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노름꾼에 술주정뱅이처럼 행세하며 종손으로서 문중의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문중의 종손 양아들로 들어온 ‘창’이를 통해 ‘허수아비 김참봉’의 행적들이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적들로 인해 양아들 창이는 한때 떠날 것을 결심하기도 하지만 결국 진실을 알게 되면서 소설의 반전이 시작된다.
참봉의 할아버지인 소계 선생은 안동에서 젊은 유생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킨 분이며 참봉 역시 젊은 시절 의병에 참가한 것 때문에 한때 형무소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그런 참봉이 노름과 술주정뱅이로 전락해 이제는 문중의 땅까지 팔아먹는 파름치한 사람으로 타락하며 집안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종갓집 문서를 노름빚으로 넘겨 문중 어른들의 돈을 모아 되찾는 해프닝은 작은 일이다. 허구한 날 집에 도둑이 들고, 어느 날은 노름판에서 일본 순사들에게 모질게 맞는 등 안동의 명문 종갓집 종손 ‘김참봉’은 창이의 눈에는 그야말로 허수아비였다. 김참봉 역시 자신을 ‘허수아비’라고 지칭하며 사는 모습을 보며 3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12살에 김참봉 집 양아들로 입양 온 것을 처음으로 후회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창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창이의 마음 한 구석에는 김참봉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열망도 있었고 무궁화 꽃을 다 없애려는 일본 선생 앞에서 저항하는 창이의 모습에서 한때 의병을 일으킨 ‘김참봉 종가’의 아들 창이가 되어있었다. 또 그 사실을 들은 ‘허수아비 김참봉’의 보이지 않는 입가의 미소를 접하며 뭔가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허수아비 김참봉’은 자신이 허수아비라기보다는 일본인 순사들의 감시의 눈을 철저하게 속이며 일본 순사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노름꾼, 술주정뱅이, 문중 땅 팔아먹는 김참봉은 모두 일본인 순사들의 감시를 피해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한 위장책이었던 것이다.
일본 순사들이 매순간 온 종가를 뒤지며 불령선인(일본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일컫는 말)들을 찾고 있었기에 참봉이 선택한 길이었다.
물론 가족 아무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않고 살아왔기에 자신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영문도 모르고 손가락질과 모진 수모를 당하며 살았다.
창이는 드디어 참봉의 실제 모습을 찾았지만 이미 참봉은 죽음을 앞둔 안타까운 시점이었다.
소설은 반전의 단계에서 막을 내렸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고 의로운 김참봉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소설은 반전의 단락에서 눈가에 눈물을 머금게 하는 감동과 함께 잔잔한 미소를 남긴다.
주인공 김참봉의 모습을 그린 소설가의 마음이 오늘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독자들의 마음에 ‘코로나 독립’의 희망을 안긴다.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서 김참봉 같은 내면의 스승을 기대하게 한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1년 12월 16일 10시 10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