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일대 토취장 사용을 두고 경남개발공사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0일 경남개발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7년 5월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토취장으로 사남면 화전리 산166 일원의 야산을 활용키로 주민과 공사가 합의했지만 공단조성이 늦어지면서 토취장 활용도 늦어지고 있다.
당시 이같은 합의에 바탕해 이 일대 토취장에서 309만1100㎥의 토석을 캐내 공단 조성에 활용하는 것을 포함하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97년 12월에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IMF외환위기로 착공이 늦어진데다 공단 조성원가를 낮추기 위해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이 일대 토취장에서 캐낼 토석이 73만2250㎥로 줄어들었고 주민들이 반발하게 됐다.
주민들은 당초 이 야산의 토석을 캐낸 후 이곳에 택지를 조성해 진사산업단지. 항공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 등 사남면 일원에 들어서는 세 개 공단의 배후 주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토취장 크기가 작아지면서 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다 주민들은 토취장으로 활용해도 좋다는 주민 동의서를 두 번이나 공사에 제출했으며 야산에 널려 있어 토취장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묘지도 스스로 이장하는 등 최대한 사업에 협조했지만 개발공사는 이같은 주민의 요구는 외면하고 공사 편의위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반감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 관계자는 “토취장 사용이 늦어지는 것은 어업보상 등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착공이 늦어지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바다 매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토취장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 조성계획이 변경될 때 진사공단 조성사업 과정에서 나오는 토석 119만6375㎥를 활용하는 것으로 했지만 첨단공단 조성이 늦춰지면서 진사공단에서 가져올 수 있는 흙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앞으로도 토취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