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외 농·어촌 특별전형 모집비율 확대가 지역소재 대학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대학들은 입학자원이 줄고 신입생 모집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원외 모집인원을 늘리는 것은 수도권대학들의 정원만 늘려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확정 발표한 200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변경사항에 따르면 올 입시부터 농·어촌지역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할 수 있는 정원외 특별전형의 모집비율이 전체 모집정원의 3%에서 4%로 확대된다.
이같은 조치는 낙후지역인 농·어촌지역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 기회를 확대시켜 준다는 취지에서 확대했다.
하지만 지역대학 관계자들은“전체적인 입학자원 감소로 농·어촌 출신 입학자원이 많지 않고 수도권대학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데다 기존에도 지방대학들은 정원외 모집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결국 수도권대학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200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대학들의 정원내 모집 충원율은 80-90%를 기록했지만 정원외(농·어촌, 실업계 포함 정원의 6% 이내 모집)충원율은 평균 60% 안팎에 그쳤다.
또 이같은 정원외 농·어촌 특별전형 확대는 대학 정원을 줄이는 시대적 추세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005학년도 입학정원의 경우 전년도 35만 9418명에서 35만 3314명(4년제대 기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06학년도 역시 각 대학들의 구조조정으로 이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농·어촌 특별전형 비율을 1% 확대할 경우 정원이 3500명 이상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도내 모 사립대 관계자는“정원외 비율을 확대하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입학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수험생이든, 대학이든 큰 의미가 없다”며“신입생 모집에 큰 문제가 없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만 늘려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