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놀이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


어린이들 사이에 동요가 사라지고 있다. ‘퐁당퐁당’이나 ‘반달’같은 예전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던 동요는 철지난 유행가 처럼 좀체 듣기 힘들다.
몇년 전만 해도 학교에서 배우거나 고무줄 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레 체득 했던 동요가 더이상 아이들에게서 들리지 않는다. 동요는 단지 수업의 일부일 뿐이다.
S초등학교 5학년 최모군은 “동요는 수업시간에 불러본 것이 전부”라며 “외우고 있는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J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도 “요즘 동요 부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진주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음악이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되어 있는데 전체 68시간을 가창, 기악, 감상의 3단계로 나누어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기악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음악수업이 단소, 리코더 등 악기 배우기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동요를 배울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동요를 듣기 힘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초등학생들의 놀이 문화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학원차에 오르거나 일부는 PC방을 찾는다. 수업이 끝난 운동장에는 몇몇 아이들의 축구하는 모습이 간간이 보일 뿐 종일 텅 비어 있다.
동요를 부르며 놀던 과거 놀이들은 더이상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동요가 놀이가 아닌 과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출산률이 계속되면서 자녀수가 줄어 든 것도 한 요인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상대로한 범죄를 걱정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설에서 교육은 물론 교우관계를 형성토록 하고 있다.
학부모 정모씨(35세)는 “아이의 특기 개발을 위해 악기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피아노 학원에 보낸다”며 “아이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학원다니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경상대학교 음대 조성환 교수는 “예전 동요가 요즘 아이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시대에 맞추어 동요도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김삼석 학무과장은 “동요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노래로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순화를 위해서도 동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