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모국을 방문하는 재일동포 2·3세들과 국내 청소년들이 함께 만나고 어우러지는 제4회 재일동포 청소년 우리 전통문화 체험탐방이 경남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있었다.
경상남도와 문예진흥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일본 현지에서 나고 자란 교포 청소년들이 모국의 역사 유적지 방문과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서 민족의 자긍심을 찾고, 아울러 국내 참가자들과 친구로 맺어지는 계기를 마련하여 활발한 교류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본 각지에서 찾아 온 동포 청소년들은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에 입소하는 첫날부터 전통문화체험 수업에 참가했다.
국내에서 참가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도자기도 만들고 와당, 십이지, 치우천황 등 우리 전통문양을 탁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완성된 작품은 기념으로 가졌다.
이튿날 본격적인 체험활동이 시작되었다. 장승, 깃발, 금줄 등 손으로 만들기, 강강술래, 길놀이, 택견 등 몸으로 배우기, 끝으로 대동 놀이 한마당으로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전통사회의 마을 대동제 전 과정을 체험을 통해 익히고 느끼는 것으로, 참가자 모두가 집단 신명 퍼포먼스를 창조해내는데 적극 동참했다. 국내 참가자와 재일동포 청소년들은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하며 땀범벅, 재범벅으로 하나가 된 마음을 잇는 다리 공사를 튼튼하게 해냈다.
다음날은 문화유적지 답사를 떠났다. 사명대사 생가, 표충비로 유명한 밀양 표충사를 돌아 양산 통도사에 이르기까지 호국정신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우리 역사의 유적을 방문한 뒤 재래시장에서 인심 넉넉한 풍물기행과 쇼핑을 자유롭게 했다. 밤이 되면 『들소리 공연예술단』이 특별히 준비한 전통국악 공연감상과 아쉬운 환송의 밤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재일 동포 청소년들은 8월 10일 김해 국제 공항과 부산 국제항으로 각각 귀국했으며, 이 행사에 참가를 희망하는 국내 청소년은 일본어 구사능력과는 상관없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누구나 가능하다.
전통놀이 체험행사에 참가한 교포자녀들은 신명나는 놀이마당과 체험 활동에 매료되어 귀국 후 주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재일교포의 절대다수가 경남도출신(22여 만명) 임을 감안할 때 그 자녀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고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형성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