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운 날씨도 우리 곁을 찾아오는데, 길가에는 주름살이 가득한 할아버지 할머니 몇 분이 추위에 못 이겨 손을 비비며 앉아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보입니다.
이럴 때마다 먼 곳에 계시는 저희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문득 떠오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잘 계시는지, 편찮으신 곳은 없으신지, 걱정뿐이랍니다.
힘이 들 때라도 언제 한번 만져볼 수 없는 자식들의 얼굴과,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만져지는 것은 돈이 아닌 먼지!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이 막막하지 않을까요? 요즘 엄마와 같이 버스를 타고 갈 때면 무거운 짐을 이고 팔다리가 콕콕 쑤신다는 할머니의 힘겨운 음성이 귓속까지 스며듭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돈 한푼 더 벌겠다며 거리를 나서는 할머니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 정말 멋집니다. 한 순간의 사고로 팔다리를 잃어 인생을 포기한 안타까운 한 노인의 이야기 들어 보실까요? 아파트 주위 한 마을을 찾았는데, 특히 길가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눈이 안 보여 지팡이를 짚고 가는 한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라고 한마디의 짧은 말을 건네 보았는데, 귀가 잘 안들리시던지, 몇 번을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처음에는 당황하시더니, 편안하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니, 우리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들어가던 해, 교통사고를 당해 이 날까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단다." 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자식이 있지만, 멀리 있어 일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말에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께 돈만 있으면 옷 한 벌이든... 집 한 채를 사드리고 싶은 마음 뿐 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우리는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는데, 노인의 달이라고 사람들은 봉사하고 친절하게 할거라는 말은 누구보다 잘하지만, 실천은 100명 가운데 한 두 사람 뿐 입니다. 앞으로 노인에게 친절히 대하고 자식이 없거나 집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힘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