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면 거부 선언


일선 교육계가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를 놓고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동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영어와 수학 과목 수업을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상·중·하로 반을 나눠 실시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새해에 중·고교 수준별 수업을 50%까지 확대하고 2008학년도부터 영어·수학과목에 대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전면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는 공교육을 파행으로 내몰고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다”며 이동수업 거부운동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거부운동에 전국 114개교 1592명의 영어 수학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단순히 교과목 점수에 의하여 학생의 등급을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차별교육을 시키려는 불평등한 교육”이라며 “이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상급 단계에 속하게 하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부는 “영어와 수학은 학생간 학력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과목인 만큼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해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최근 각 학교에 영어와 수학 과목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하위 그룹 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특별지도는 이뤄져야 한다”며 “수준별 교육과정이 적합하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더 이상 교육의 사각지대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권춘현 경남지부장은 “수준별 이동수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행에 무리가 없도록 충분한 교사와 교실 확보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당장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완후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