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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문의 터전 “호연재” 준공1년여 조례제정 되었으나 “운영위원 위촉”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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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신학문의 요람이자 터전이었던 호연재(浩然齋) 복원사업이 어려운 여건을 무릎쓰고 지난해 10월 준공되었으나 조례에 의한 운영위원 위촉이 되지 않아 호연재 복원의 의미를 상실한채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1년여 가까이 방치되고 있어 관심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비난의 소리가 일고 있다.
호연재는 일제 말엽까지 다사다재(多士多才)들이 모였던 이고장 대표적인 서재(서당, 학당)로 대학 중용은 물론 진리를 논담하던 문향이 넘치던 곳으로 영남의 팔문장(八文章)을 배출하던 곳이었다.
그 문맥은 150여년을 계승발전 하면서 호연재에는 문객들이 줄지어 찾아들었고 망국의 비분강개 심정의 시문집을 내는 등 실학문을 숭상하는 조짐을 보이자 일경(日警))에 의해 불온사상의 소굴이라 하여 강제 철거 되었던 곳이기도 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이 자리에 팔각정이 세워져 있었으나 지난 2005년 철거되자 발기인 송송학 외 16명이 호연재 복원을 서두르게 되자 사천시에서 이를 받아들여 여러차례의 모임을 통해 산고 끝에 지난해 10월 복원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시에서는 조례제정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준공 5개월여나 관리에 소홀하자 시민들로 부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나오게 되었다. 조례제정은 하나의 핑계라는 소리였다.
이에따라 지난 3월 제131회 사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사천시 노산 호연재 관리 및 운영 조례”가 가결되어 조례 제839호로 공표되었으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운영위원을 위촉하지 않고 있다.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이 지경이 되어도 호연재 추진위원측은 어느 누가 직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조례 제21조 ①항을 보면 “시장은 호연재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하여 사천시 호연재 운영 위원회(이하 ‘운영회’라 한다)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②항에는 위원회는 위원장 및 부위원장 각1명을 포함한 10명이내의 당연직 위원과 위촉직 위원으로 구성하되 당연직 위원은 관련 업무 담당과장이 되고 위촉직 위원은 관련 분야에 전문지식과 덕망이 있는 자를 위촉한다”로 되어있다.
그러나 호연재 복원시의 추진위원회 측은 불만이 대단하다. 건물만 지어 놓고 문도 열지 못하는 호연재는 있으나 마나라며 조례제정이 되면 정상가동이 될것이라던 것과는 달리 허수아비 호연재가 되고 있다고 불평이 대단했는가 하면 시관계자는 위촉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위촉 지연에 대한 책임을 떠 넘기는 인상이었다.
한편 호연재는 이 고장 신학문을 싹트게 한 요람으로 광명의숙(보흥의숙의 전신)이라는 노산 강습소를 개설한 뒤 정규교육을 시작하여 오다 1917년 삼천포공립 보통학교(지금의 삼천포초등학교)로 설립 발전하게 되었고 호연재에서 주경야독 하던 학생들은 기미년 3.1만세 운동의 횃불을 드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9년 08월 20일 11시 57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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