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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충공원 관리부실로 신음하고 있다 삼천포대교~실안간 바닷길은 잡초만 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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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수산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관광사천’이 엉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은 입만 열면 ‘관광사천’을 부르짖고 있으나 정작 공공시설이나 경관은 손도 대지 않고 대책없이 방치해 둔 실정이다.
모충공원의 경우 들머리에서 기다렸다는듯 수건을 씻고 있던 김모(52세 벌용동)씨가 “안에 가 봐야 앉을 곳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의자에 앉으려고 수건으로 닦았더니 닦이지 않고 수건이 붙어 그 수건을 지금 씻고 있다는 것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상과 건립기념비 주위는 낙엽 등이 쌓여 있고 비워진지 오래된 빈 화분만 홀로 있다. 의자엔 깔고 앉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가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쉼터(정자)에는 붙은 신문지 위에 진주에서 왔다는 관광객 7~8명이 돗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있어 “오셨습니까?” 인사를 했더니 자리를 들며 붙어 있는 신문지를 보여줬다. 경내엔 부러진 나뭇가지와 소주병, 먹다남은 음식물이 든 비닐봉지가 군데군데 널브러져 있었고 심은 나무들은 손을 보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그 사이에 심어진 나라꽃 무궁화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화장실 휴지통은 꽉 차 있고 고기를 구워 먹은 숯불덩어리, 석쇠는 옆에 있는 나뭇가지에 얌전히 걸어두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다른 쉼터에는 신발을 벗지 않은채 오르내려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처음 출전해 대승을 거두고 왜구의 총탄에 왼쪽 어깨를 맞아 피를 흘린 사천만을 굽어 보고 있는 모습이 두렵지도 않은가? 밤새 치료한 모자랑개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모충공원이다.
또 동림동 산복도로 대방교회 입구 주변의 커다란 도로표지판은 지워진지 수년이 지나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대교에서 실안쪽으로 가는 해안길은 낙조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를 비롯 관광객이 오고가는 길이지만 심기만 한 나무들을 손 보지 않아 제멋대로이고 가냘픈 영산홍은 잡초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인도에는 잡초와 칡덩쿨이 뒤엉켜 인도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안동 선창마을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주차로 교행이 어렵고 선창, 인도까지 주차시켜 마치 중고차 경매장을 방불케 했다. 마을을 지나면 목장 같은 벌판이 나타난다. 이곳은 몇년전만 해도 코스모스를 심어 이맘때면 젊은 연인들과 부부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 받은 곳이었으나 관계자들의 관심없는 방치로 지금은 무성한 잡초밭으로 변해 가운데 홀로 서있는 모텔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산분령 마을 주변에는 수년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낡은 포장마차와 폐자재 그리고 오래된 간이 화장실은 문이 떨어져 나가 판자로 가려 놓았다. 불결한 포장마차, 여기서 파는 각종 음식이 비위생적일 수 밖에 없어도 단속의 손길이 없기에 매일 영업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영복마을 윗길에 심은 벚나무는 잡초에 밀려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분별하기가 어렵다.
한편 모충공원에서 점심을 먹던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불결한 공원은 보기 힘든 사례”라며 “정화에 힘을 써야겠다”고 말했는가 하면 남용동 거주 강모(73세)씨는 “모충공원이 병들어가고 있다”면서 “인근 주민들마져도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것이 ‘관광사천’의 현주소다. 시에서는 하루 속히 대책을 세워 가을과 함께 찾아올 관광객 맞이에 정성을 다해야겠다.
취재 :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14년 09월 04일 11시 21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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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