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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69) 삼천포사투리(country brogue)로 묘사한 삼치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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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가 삼치(삼천포)로 빠져 보셨나요?
한때는 지역 비하로 들렸지만, 전혀 엉뚱한 곳으로 벗어날 때 쓰이는 말.
'잘나가다'라는 말은 육로보다 배가 나아가다는 표현에 어울리고 포구이름이 등장하는 데서 조선 후기의 수군에서 유래된 말일 가능성이 높다. 조선수군이 뱃길로 통영을 오고 갈 때 삼천포로 길을 잘못 들어 나온 말이란 설.
통제영은 통영에 전라좌수영은 여수에 전라우수영은 해남에 그 외 수 많은 수군진영에서 남해도 남쪽수로로 통영을 오고갔는데 수많은 섬들 사이에서 길을 잘못 들면 삼천포로 가게 된다.
1960년대의 진주↔삼천포 열차 얘기가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1920년대 경남일보에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기사가 실려 있어 열차가 통행하기 이전부터 쓰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삼천포시는 1995년 5월 10일 시·군통합에 의한 지방행정구역개편에 따라 당시 사천군과 통합되어 사천시가 되었다.
누군가가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말한다면(broad Gyeongsang-do dialect)
말귀를 못 알아들어(I Don’t No, do not understand)
그리고, 너무 우스워서(rolling on the floor)
엎어진다!(fall down), 자빠진다!(tumble), 디비진다!(toss and turn)
오늘은 삼치 재자(삼천포 시장) 가는 날(samcheonpo open market today), 삼천포 판장은 과거엔 주로 아적 재자(아침시장)가 섰던 곳.
꿀짐하여(허기지다) 시장 끄티이(끝)에 있는 문어 먹창국집에 도착하였다.
문어 먹창국(문어 먹장국): 씨락국(시래깃국)의 일종으로 문어먹물로 끓여낸 “먹장국”.
“보소!”(Hello!) “먹창국 한 그릇 말아(heaping) 주이소!”
“머라꼬요?(Please say it again)”
“머시라카노(pardon)” “아지매가 귀 구녕이 먹었나?(be hard of hearing)”
“먹창국 한 그릇 주라꼬예”
“네 ~”
먹창국이 나오자
“뭐꼬?(this)”
“야박시럽게(this coldhearted world)”
“알라(애기) 오줌만큼 나오네”
국이 식자
“아지매(madam)요!”
“요것 좀 따사(warm)주이소” 아니모 “끼리(boil)주이소” 아니모 “다시 데파(heat up)주던가”
먹창국을 먹고 난 후
촌(시골)장에는 물건이 간주루마이(가지런히) 뭔가 천지삐가리(다양한 물건이 많음)다.
점빵(가게)들 중에는 성냥깐(대장간), 박상집(튀밥), 빼떼기죽(말린 고구마죽), 우무집(우묵가사리묵& 한천 콩국), 국시집(국수)등의 임석(음식)집도 보이고, 소풀(부추), 짐치(김치), 콩지름(콩나물), 풍개 (자두), 물에(오이), 남새(채소)등의 푼이파리(푸성귀)도 팔고, 닥알(달걀), 대지대가리(돼지머리), 고오매(고구마), 강냉이(옥수수), 나락(벼)등의 양석(양식)도 팔고, 다비(양말), 가새(가위), 문쪼우(문종이), 물도우(물통), 바가치(바가지), 바구리(바구니), 소시랑(쇠스랑), 수군포(삽), 쎄통(자물통), 쏘캐(솜), 주개(주걱)도 팔고, 강새이(강아지), 삐가리(병아리), 얌생이(염소), 토간이(토끼), 새깨미&새깐이(고양이), 얌생이(염소), 장딱(수닭)등의 달구새끼(닭)도 팔고, 감싱이(감성돔), 미꼬래이(미꾸라지), 새비(새우), 개발(바지락), 합자(홍합), 낙주(낙지), 짱애(장어), 뽈래기(볼락), 고등애(고등어), 전애(전어)등의 게기&물게기(魚)도 팔고,
왁자지껄한 삼치 시장에는
간띠이(간덩어리)가 부은 사람, 갓똑띠기(똑똑한 척 하는 사람), 개오지(이빠진 사람), 거래이or걸뱅이(거지), 축구(바보, 등신), 고랑창(도랑)에 빠진 사람, 궁딩이(엉덩이)가 큰 사람, 까망딱지(주근깨)가 많은 사람, 노래이(구두쇠), 옆집 누우야(누나), 엉가(언니)도 보이고, 미알 스런 사람(얄미운 사람), 버릇떼이(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 볼강거리는 사람(까부는 사람), 볼가진 사람 (까진 사람),
새디기(새색시), 호부래비(홀애비), 건달처럼 숭악한 사람(흉칙한 사람), 물건을 쌔비는 사람(훔치는 사람), 숭터(흉터)가 많은 사람, 씨사이(소견머리 없는 사람), 씨슥바리(떠버리), 어른에게 앵기드는(달려드는) 사람, 여나암시(십여명) 둘러 모여 야바위 하는 사람, 털피이(일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 잠티이(잠꾸러기), 카클한 사람(단정한 사람), 머러쿠는 사람(나무란다), 허덕구( 허덕거리는 사람) 등 삼치 재자(삼천포 시장)에는 별의별 사람도 많네.
문화부장 김진식
kimarami2005@naver.com 2021년 11월 11일 9시 19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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