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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두수씨, 동생과 애끓는 상봉이뤄 』
사천시 죽림동 출신인 강두수(67)씨는 6.25당시 마을 친구들과 의용군에 끌려가는 바람에 생이별을 했던 남쪽 가족을 잊지 못해 2차 이산가족 방문단 신청을 낸 뒤 드디어 3차 이산가족 방문단에 선정돼, 26일 서울에서 가족 친척들과 개별 상봉을 갖고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애끓는 혈육의 정을 나눴다.
두수씨는 “17세에 고향을 떠나 평생 부모님에게 죄지은 마음으로 그리워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훤한데 고향은 많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평생을 이렇게 헤어져 살다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단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가족들이 건네 준 휴대전화로 서울에 오지 못한 가족들에게 “얼굴은 못보지만 이렇게 남한에서 만난게 꿈만 같다”며 “통일되면 다시 만나게 건강하게 잘 있어야 된다”고 당부했다.
동생 두명(61)씨는 “형님 생사여부를 몰라 돌아가신 어머니가 점쟁이를 찾아 영혼결혼식도 올리고 17년 동안 제사도 지내왔다”며 “남쪽에 있는 형님 두분도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인줄 알고 외롭게 살아 왔는데 풍채가 이렇게 좋은 형님이 돌아 오셔서 이제 외롭지 않다”며 형님에게 애틋한 형제애를 표시했다.
5남매 중 막내인 두명씨는 30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신데 이어 첫째 형 두성씨와 둘째 형 두칠씨, 누나 정녀씨마저 세상을 떠나 혼자 외롭게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다.
한편 두수씨는 전쟁으로 헤어진 뒤 현재 평안북도 신의주시 평화동에서 아내 전경애씨 사이에 4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얼마전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퇴직했다.
<사진제공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설명 : 강두수씨가 형수 문달여(73)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01년 02월 27일 12시 33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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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