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우리에게 매우 뜻깊은 달이다.일년 중 이 달만이라도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호국의지를 새롭게 다져야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6월은 온통 월드컵 이야기로 가득하다. 월드컵에 환호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승리를 기원하는 것 또한 애국심의 또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임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많은 외침을 극복하였다. 수많은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결과이다. 가깝게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했을 때는 무명 독립군들이, 6.25전쟁에서는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피를 뿌렸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을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복된 나라로 가꾸어야 할 소명이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큰 뜻을 되새기고 그 분들에 대한 진정한 예우와 존경을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워 나가고, 그 애국심을 바탕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지키고 가꾸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보훈의 참뜻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국가보훈에 대한 이해가 강한 나라는 민족과 국가의 존립을 유지해 온 반면 소홀히 한 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역사적 교훈을 살피면서 보훈대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이 정도로 충분한 것인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이것은 국가나 남이 할 일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는 일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의 과제인 것이다.
이번 보훈의 달에는 우리 모두가 보훈의 참뜻을 헤아려 보고, 작은 일 하나라도 행동에 옮겨보자. 가까운 현충탑을 찾아 무명용사들을 위해 묵념하고 꽃 한송이를 바치는 것도 좋고, 우리 주변의 보훈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인사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땅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 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어려운 시기를 살아오시느라 고생 많으신 그 분들을 위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보훈’이란 말 한마디를 가슴에 새겨 진정으로 예우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진주보훈지청 보훈과 김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