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김혁규 경남도지사의 치적으로 사천농공단지내에 외국인투자지역이 지정이 되었고, 그 안에 양담배 생산업체인 British America Tobaccoo(BAT)라는 공장도 함께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전 국민의 양담배 배척운동과 금연동의 확산으로 외국인투자지역으로의 선정이 부결되었고, 그로 인해 투자설비의 수입에서부터 공장가동 과정까지 받게 되는 엄청난 규모의 조세감면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BAT코리아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간지 신문인 조선일보에 몇 번에 걸친 자회사 광고를 실어 내다가 급기야 보건복지부에 의해 경고조치를 받은 바도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고, 기만적으로 농민단체들에 대한 개별적인 접촉으로 소위 ‘농업인 회관 건립'이라는 미끼로 사천지역에 있는 여러 농민단체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규모도 가히 놀랄 수준으로, 지상 3층짜리 건물에 건물 연면적만 900㎡에 달하는 총공사비 10억에 달하는 건물을 농민들을 위해서 지어 주겠다고 한 것이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 의해서 배척받고 등한시 되어온 농민들로서는 농업인들을 위한 건물 증축이라는 엄청난 계획에 사뭇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지원대상이 이윤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반기업체이며, 더군다나 양담배생산공장에서 막대한 금액의 지원을 하겠다는 데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사천지역의 농민단체들을 위해서 건물도 지어주고,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BAT회사이기에 우리나라 어떤 단체라도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어려운 농촌현실과 피폐해져 가는 농촌사회의 좀 더 나은 발전과 작은 힘이나마 연대해서 함께 가고자 하는 농민단체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사천농민단체협의회라는 연합조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을 뻔히 알고 있는 속에서 한개 농민단체의 그것도 일부 몇사람과의 접촉으로 ‘농업인 횐관 건립' 계획을 추진중인 것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금번 BAT사의 비열한 짓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농업기술센타의 입장은 우리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농민단체에서 반대하면 계획이 백지화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농민단체의 상황과 임원진들과의 연계방법, 나아가 지금까지의 전개된 계획서만으로 보아도 농업기술센타가 중간다리가 되어 BAT사와 한 개 농민단체와의 모종의 계획을 추진중인 것은 누구나 뻔히 보이는 사실이다.
우리 사천농민회를 비롯한 주변의 농민단체들과 일반 농민들은 비록 농사를 짓다가 빚더미에 깔려 제대로 숨쉬기 조차 힘든 상황이 올지라도 민족적 자존심을 팔아먹는 매국역적짓은 도저히 상상할 수 조차 없음을 거듭 밝히면서, 비양심적인 BAT사에 대해 분명하게 다음과 같은 요구를 전달한다.

·농업인회관건립계획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논의된 모든 부분을 숨김없이 공개하라.
·일간지와 지방지 등에 지금까지 저질러 온 농민단체에 대한 이간질 정책을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이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 천명하라.
·쓰러져 가는 한국농촌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넘긴다면 본격적인 생산가동이 시작되기 전에 BAT공장을 한국에서 즉각적으로 철수시켜라.

우리 사천농민회와 주변의 사천농민들 대중은 다시한번 BAT사의 파렴치한 짓에 분노를 느끼며, 이러한 이간질 정책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히 맞서 싸울 것임을 다시한번 밝히는 바이다.

2002년 8월 28일

전국 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
사천시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