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이란 우리 인체의 세 가지 보배인 정기신(精氣神)의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신체의 근본이 되는 정이 충실할 때에는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지만, 약하게 되면 일상생활의 활기를 잃는 것은 물론 성생활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양기(陽氣)란 큰 의미로는 삶의 의욕이며, 작은 의미로는 성욕, 발기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력은 그 의욕을 수행하는 에너지입니다.
예컨대 정력이 재산에 해당한다면 그것을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양기라 할 수 있습니다.

뭇 남성들이 꿈꾸는 왕성한 정력가의 모습이 우스갯거리나 비난받을 것이 아닌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정력강화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은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잘못된 속설이나 성관념에 바탕하여 행해질 때는 오리려 자신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큽니다.

흔히들 찾는 뱀, 웅담, 자라 등 보양식으로 알려진 동물의 복용은 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강정(强精)의 효과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지 위약(僞藥)효과가 있을 뿐이며, 잘못 복용할 경우에는 야생동물로부터 위험한 질병만 얻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남성호르몬제 역시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그 남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호르몬제의 투여는 본래 남성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강화시켜 줄 수 있지만 투여를 중단할 경우 이전의 기능보다 오히려 쇠퇴할 뿐 아니라 반복적인 사용으로 전립선암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성에 대한 근거없는 속설은 잘못된 성관념을 낳고, 이로 인해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 정(精)의 강화는 단지 성기능의 강화는 아니며, 오장의 한열허실을 파악하여 정신적, 육체적인 균형을 유지시켜줌으로써 신체의 에너지를 향상시키는 것 입니다.

제종민한의원 원장 제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