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농업과 고기잡이로 살아온 공기좋고 물좋은 사천의 아름다운 풍경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곳입니다.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이곳 사천지역에 외국인 전용단지가 들어서고, 갯벌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지면서 우리 주민들은 개발정책과 공업화에 조금씩 마음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코미디 제왕 이주일씨가 생을 마감하며 국민들에게 외치던 금연하자던 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금연운동의 확산은 이제 모든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발전적인 시설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내기업을 유치한다면 모를까 외국인 기업을, 그것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생산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금방이라도 생산설비를 가지고 철수해 버리는 다국적 기업, 한술 더 떠서 양담배를 생산하는 공장이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우리 지역 사천에 들어선 것은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올해초 다국적 기업답게 현지 생산인력을 100여명을 채용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던 BAT코리아의 말은 하루 아침에 거짓으로 판명나고 그나마 채용된 인원은 겨우 1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사천지역의 제 농민단체와 시민단체, 민주적인 사회단체들이 연일 BAT코리아사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사천지역 제 농민단체들에 대한 지원의 명목으로 8가지나 되는 항목을 들고서 악마의 손짓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천지역의 모든 농민단체들은 BAT사의 불순한 음모를 간파하고 일언지하에 그 제안을 거부했으며, BAT사의 국내진출을 반대하는 입장까지 밝혔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의 시간이 경과되면서 BAT코리아와 관계당국간의 모종의 논의가 진행되었고 급기야 사천지역 농민대중들 중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사천시 연합회 임원진들을 현혹시켜 `사천농민회관 건립 지원'이라는 평소의 우리 농민 형제들의 갈망을 교묘히 이용하면서 농민단체에 대한 회유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BAT코리아에서는 일단 사천지역의 농민단체들의 거센 저항만 물리친다면 대한민국내에서의 자회사 제품(DUNHILL) 판매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게 될 것이며, 당당하게 합법적인 국산담배의 탈을 쓰고 시판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타로 요약되는 관계당국은 그간 농민단체의 지속적인 요구사안인 농민회관 건립 문제를 손 하나 안대고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농업경영인 사천시 연합회와 일부 농민단체들에서는 일단은 받아 들이고, 이후에 양담배반대 투쟁을 전개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비통하고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화와 경쟁의 논리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가 되어 간다고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를 매국노라고 여기던 시절에서 이제는 양담배생산공장에서 기업이윤확대를 위한 더러운 떡고물을 아무런 민족적 양심도 없이 받아 먹으려는 사람들과 이를 시 행정의 자랑으로 여기는 관계당국이 있는 속에서 우리 사천지역 주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약속된 조건과 다르다 하여 경상남도 전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까지 내겠다고 하는 양담배공장측에서 우리 시민들을 위해 진정한 사회환원 정책으로 지원을 약속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천지역의 조화로운 발전과 민주적인 행정을 촉구하며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제 민주단체들 8개가 모인 우리 양담배공장반대대책위에서는 금번의 `농업인회관 건립 지원'과 관련한 관련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엄격히 요구합니다.

하나, 양담배공장 BAT사는 비도덕적인 짓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사천시는 농민단체 이간질, 책임회피 권모술수, 밀실행정을 전면 공개하라!!!
하나, 농업경영인사천시연합회 임원진은 오늘과 같은 사태에 대해 즉각 반성하고, 일괄 사퇴하고 진정한 농민의 자세로 되돌아 와라!!!
하나, 지역 주민 불신 조장, 농민단체 이간질, 온갖 비도덕적 집단인 BAT사는 즉각 이 땅을 떠나라!!!
하나, 양담배공장 필요없다. 양담배공장 유치한 김혁규도지사는 전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기업 이윤의 극대화가 최상의 목표인 다국적 민간기업의 횡포와 음모에 더 이상 사천지역 주민들은 현혹되지도, 휩쓸리지도 않아야겠습니다.

청소년과 여성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삼고, 유흥업소와 향락, 퇴폐업소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면서, 전 국민들의 금연열기에 역행하고 있는 양담배공장 BAT사의 철수의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2002년 9월 9일

양담배공장반대대책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천지회, 사천환경운동연합, 전농경남도연맹사천농민회, 사천민주시민의 모임, 참교육학부모회 사천지부, 사회보험노조사천지부, 전국축협노조 사천지부, 삼천포사랑청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