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행방법을 놓고 정부와 재계, 노동계가 대립을 보여오던 주 5일 근무제가 현대자동차의 협상타결을 기점으로 대기업들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노동계에서도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도내 중소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창원·진주 등 도내 주요공단의 입주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어서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도내 부품업체들은 인건비 및 부대비용 증가에 따른 심각한 경영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주요 공단들의 중소기업들은 주 5일제 근무도입에 앞서 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채 주변업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창원공단의 D업체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주 5일 근무에 들어가면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납품량과 납품일정을 맞추려면 시간외 수당을 지급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게 된다”고 걱정했다.
또 진주 상평공단에서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하는 K업체 관계자도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초과근무로 시간이 늘어 그렇지 않아도 영세한 업체에 20% 이상의 인건비만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D업체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침체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영세한 중소업체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 도입은 지역의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경제적인 부담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모기업이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하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있는 만큼 대기업들도 자기들 몫 챙기기만 급급하지 말고 이제는 이익금의 일부를 영세한 협력업체에 돌려주는 성숙한 기업문화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