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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박재삼 문학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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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난 그리고 허무 문학의 주제로
우리 고장을 노래했던 우리 고장 시인 박재삼 문학제가 지난 5월 오전 10시 노산공원 일원에서 전국 학생 백일장을 비롯해 문학세미나, 문학의 밤 등으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다.
이날 박재삼문학기념사업회 회장 정삼조씨는 “박재삼선생은 우리 고장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아꼈으며 선생의 유년시절을 보내던 노산공원에서 행사를 하게 된것도 선생의 삶의 일면도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선생의 문학기념관 문학상 제정 등 많은 사업이 있다고 말하고 선생의 문학정신을 무엇보다도 문학적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영 사천시장은 환영사에서 “노산공원이야 말로 박재삼 선생의 유년의 발자취가 많은 만큼 노산공원 팔각정 노산공원을 재정비하여 문학공원을 조성하여 문학을 통하여
또다른 문화사천 관광사천의 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 노산공원 정비와 박재삼 문학관이 지어질 수 있도록 문학인 여러분들과 예술인,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취재: 박대을
4000news@naver.com
제7회 박재삼시백일장 초등부 장원
나 무
노산초등학교 3학년 이동아
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지만
나는 모른 체
나무가 나에게
꽃을 주지만
나는 모른 체
나무가 나에게
열매를 주지만
나는 모른 체
모른 체 하는
나는 나는 심술쟁이
제7회 박재삼시백일장 중등부 장원
길
남양중학교 2학년 이광포
어슴푸레한
세상의 해뜰 녘
말없는 아버지의 발자국
코 끝을 찡하게 하는
얼음의 눈바람이
길의 방해꾼이나 된 듯
그분의 희망을 가로 막았지.
그렇게 눈물나고, 그렇게 열이 나는 줄…
아버지는
가끔 걸리는 감기처럼
툴툴 딛고 일어났다.
못이 딱딱한 그 손에
할퀼질을 해 놓아도
큰 손톱을 멍 하나 다 가려도
끝까지 나무의 몸둥아리에
대못을 박았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집 밖으로 새어나고,
내 머리가 커 갈수록
어린 동생이
하나 하나 깨우처 갈수록
아버지는
어깨에 가득 쇠뭉치를 들고
오늘도 혼자만 가는
그런 가시덩쿨 숲길을 지난다.
그 길에 끝에는
따뜻함이 있겠지.
제7회 박재삼시백일장 고등부 장원
섬
삼천포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나라
인간은 섬을 이렇게 말한다.
배를 타고 다니다가 만난 장애물처럼
좋고 평화로운 경치로
돌과 나무가 많은 곳으로
아무 뜻 없는 바위 위의 돌처럼
섬은 인간을 이렇게 말한다.
슬프고 힘들 때 친구같이
파도에게 전보를 보내 대화를 하자고
외롭고 쓸쓸할 때 같이 쉬어주고
흘러가는 세상을 말 없이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단지 ‘섬’이리고
그러나 섬은 이렇게 말한다.
흘러가는 세상을 지켜보는 하늘과 같다고.
2004년 11월 11일 11시 30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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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