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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가지고 있는 문화재 주변환경 문화관광 해설사가 말하는 5곳의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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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는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보물 제614호인 사천 매향비를 비롯 국가지정문화재 6점, 지방문화재 35점을 합하여 41점의 지정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를 하면서 매일 같이 문화재를 접하고 있는 조영규씨의 입장에서 망가져 가는 문화재 주위환경을 보고 한심한 마음으로 지적하면서 빠른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을 정리 게재한다.(편집자주)
사천읍 구암리에 있는 구계서원 앞(사진) 도로건너편에는 공단 조성을 빌미로 푸르던 대나무숲을 모두 베어내고 산을 무너뜨리고 있다.
구계서원 풍영루 기둥에는 이정 선생의 오언 절귀중의 하나인 ‘등정관대(登靜觀臺:정관대에 올라)’라는 시가 주련에 적혀 있다. 眼底滄溟活활(안저창명활 : 눈 아래에 푸른 바다 아늑히 넓고) 山前綠竹淸(산전녹죽청 : 산 앞의 푸른 대숲 맑고 푸르니) 風雲千載意(풍운천재의 : 바람과 구름 흘러간 천년의 뜻은) 臺上此時情(대상차시정 : 이 정관대 위에서 지금 느끼는 이 정경일세)
선현들은 풍영루의 쪽문을 열고 내다보는 풍광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으면 이런 글을 적어 놓았을까? 푸른 대 숲의 풍광을 다시 볼 수 없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곤명면 은사리 세종대왕 태실지는 태실도감을 설치하여 전국 최고의 길지를 찾아 태실을 조영한 곳으로 풍수지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현장학습 필수 답사지로 각광을 받을만큼 풍수지리상 뛰어난 곳인데 우백호가 뻗어있는 곳에 보기 싫은 공장이 들어서 명지를 망가뜨려 놓았다.
또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매향비는 지금까지 발견된 15곳 중 건립연대가 명확하고 비문의 글자 204자중 한자만 해독이 불가할 뿐 203자는 읽을 수 있도록 선명히 남아 비문의 형식, 내용, 체계 등이 완벽하여 불교계, 사학계를 비롯 민속학이나 금석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나 해마다 강우철이면 매향비가 물에 잠긴다. 개울 건너 논에다 성토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위가 높아져 강우가 많으면 낮은 건비지(建碑地)의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용현면 선진리에 있는 조명군총은 조일전쟁의 막바지인 1598년 10월1일 전투에서 희생된 조선과 명나라 군사 1만여명의 원혼이 잠들고 있다. 전북 남원의 만인 의총,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되어 있으나 사천시의 조명군총은 경남도 기념물로 지방 문화재로 지정 되어 있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승격 시키기 위해 성역화 사업으로 사당을 짓고 묘역을 깔끔히 정비하였다.
그런데 아직도 국가지정문화재는 되지 않고 건너편에는 볼썽 사납게 커다란 식당이 버티고 있다.
하물며 곤명면 용산리 다솔사는 3채의 전각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다솔사 전체는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있으나 다솔사 입구에 ‘어금혈봉표(御禁穴封表)’라고 음각되어 있는 커다란 바위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있어 사천시의 문화유산 관리가 헛점 투성이임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조씨는 경남도문화재 보호 조례 제44조 제2·3항을 들며 문화재 현상 변경은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 보존이 원칙이고 주위환경 또한 함께 보존되어야 한다고 명시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10년 03월 04일 11시 11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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