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동서동 늑도패총 유물전시관 건립을 연륙교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구하는 등 전시관 건립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청인 국도3호선 확장포장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시는 사천 대방과 남해 창선간을 잇는 연륙교를 가설하는 과정에서 동서동 늑도구간에서 청동기시대 패총을 비롯한 신석기시대 옹형토기, 기원전 낙랑토기와 야오이토기 등 1천300여점의 유물이 대량 발굴되자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늑도패총 전시관 건립비 100억원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늑도패총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유이고 문화재 발굴작업으로 이미 34억원이 소요된 만큼 더이상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유물전시관 건립을 두고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는 등 상호 감정으로 치닫는 바람에 시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올해 착공예정인 사천읍~노룡동 10.1㎞의 국도3호선 확장포장사업비 1천500억원 가운데 15억원만 배정되는 등 사업이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천읍~동서동 국도3호선 4차선 확장포장사업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올 착공을 위해 사업승인을 해놓고 착공에 따른 사업비는 15억원 밖에 배정하지 않는 것은 늑도패총 유물전시관 건립 요구와 맞물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늑도패총 유물전시관 건립과 국도3호선 확장포장사업은 별개의 문제』라며 『그러나 연륙교 완공을 앞두고 전시관 건립을 요구하면서 현재상태 변경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99년 사업비 2천429억원을 들여 국도3호선인 사천읍~동서동 18㎞의 도로를 4~6차선 확장포장사업을 추진했으나 동서동 실안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1공구인 사천읍에서 노룡동까지 10.1㎞만을 올해 착공키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