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이번주 지지후보 표명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공무원들의 표심얻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노동조합이 노조 합법화 약속 수준에 따라 이번주내로 지지 후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선후보들은 전국 90만 공무원들의 지지를 얻기위해 각종 공약개발에 나서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3일 진주시 등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각 자치단체가 지난 4, 5일 공무원 연가투쟁 참가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타 지역의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오는 19일 대통령선거에 지지후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국 90만 공무원들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경우 그 영향력이 예상외로 상당할 것으로 보여 불법 논란과 함께 커다란 파장이 우려된다.
대선후보들이 대선 향방에 최고의 접전이 예상되는 경남과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부산권 공무원들의 노조 결성률과 참여율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유리한 대선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무원들의 지지가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선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공무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노조합법화 수준 수위를 조절하는 등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공약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진주시 공무원노동조합 정유근 사무국장은 “공무원노조 차원에서 이번주내로 지지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여야를 막론하고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약속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 자치단체들이 최근 고민에 빠져 있는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도 대선과 맞물려 있어 이번 대선에는 공무원들의 표심 향배가 다른 선거에 비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행자부의 공무원 징계요구자 591명 가운데 도내 공무원이 192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고 있어 경남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지지가 절대 필요한 실정이다.
게다가 지방일수록 여론형성에 공무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높아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반대를 표명할 경우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상보다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일반 시민들은 공무원들의 대선후보 지지표명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들이 만만찮다. 선거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업무에 종사할 경우 선거의 공명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