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학부모들, 바보같은 발상이라고 욕설


사천시 통합청사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 항공기 소음 등으로 학교부지로는 부적합한 사천청사부지를 공립으로 전환되는 사천여자중학교 이전부지로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지자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천시는 올해 3월경 통합청사가 용현면 일대에 건립될 것에 대비해 현재 사천청사와 삼천포청사를 매각해 통합청사 건립에 따른 재원확보에 주력해 오고 있으나 사천청사의 경우 비행장으로 인한 고도제한 등 부지의 활용도가 떨어져 매각에 상당한 진통을 겪어오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현 사천여자중학교가 낡고 오래된 데다 공립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해지자 사천청사 부지 5000여평을 공립여중의 학교부지로 매각키 위해 적극 나서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천시가 공립여자중학교 부지로 매각하려는 사천청사의 경우 사천공항에 가장 인접하고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민항기나 군용기가 이착륙을 할 경우 항공기 소음을 가장 많이 느낄수 있는 곳으로 사실상 학교부지로는 부적합 한 곳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사천청사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옛 동성초등학교의 경우 사천공항과 인접해 있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현재 정동면 고읍리로 이전했는데도 이보다 소음정도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천청사 부지를 공립여자중학교 부지로 매각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과 학부모들은 “학교를 한 번 옮기면 최소한 수십년은 있어야 하는데 쾌적하고 여건이 좋은 장소를 선정해 이전을 해야할 학교를 항공기 소음으로 수업도 제대로 못할 장소를 학교부지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청사건립을 위한 자원마련도 중요하지만 학교부지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청사부지를 어떻게든 매각해 보려는 사천시의 의도는 졸속행정의 표본”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시관계자는 “공립으로 전환되는 사천여중이 이전부지를 물색하고 있어 이를 도우려는 차원에서 사천청사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같은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