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농민이 모여 한·칠레 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국회 앞 천막농성 12일째를 맞는 4월 17일, 오전11시 사천공설운동장에서 사천시농민회(회장: 이선복) 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동의안' 국회상정 포기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이행 특별법' 제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천막농성에 참석했던 강기갑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 의장은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 우리 농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설하며 현재 한·칠레 FTA 반대 국회의원 서명에 127명의 의원들이 동참했음을 알렸다. 또한 농민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는 농가부채에 대해 여야가 더욱 적극적으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발언하였다.
사천시 농민회 이선복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농업은 지난 98년 미국산 오렌지 폭탄으로 초토화 되어 그후 귤, 딸기, 수박, 과채류 등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버티고 있다며 2002년 굴욕적인 한중마늘협상으로 마늘, 양파를 비롯한 밭작물 또한 근근히 생명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이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민족농업은 파멸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의 목소리를 높혔다.
4월 17일 ‘국제 농민의 날'을 맞아 진행된 전국농민 동시다발 사천농민결의대회는 이후 사천읍을 시작으로 곤양, 곤명면 지역에 차량을 이용한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농업은 무역의 대상이 아니며 연간 약50조원에 달하는 공익적 기능을 가진 중요한 기간산업이어서 단순한 경제·자본의 논리로만 취급할 수 없다.
일본과 유럽연합은 칠레와의 협정에서 대다수 농업품목을 예외로 둔 선례를 볼 때 우리정부의 무조건적인 개방 정책은 농업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특히 공산품의 수출은 미미하고 농업은 산술적으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국가경제에도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온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우리 정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