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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방위창설 29주년 글짓기 공모작<최우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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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후 2시쯤 갑자기 윙~잉 하는 싸이렌 소리와 함께 “공습경보, 공습경보, 여기는 민방위 본부입니다.”라며 방송에서 어떤 아저씨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몰라도 도로에서 아저씨들이 빨리 들어가라고 호루라기를 불고, 사람들이 막 뛰어가고 차들도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무슨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이 겁이 났다. 나도 동네 아파트 현관에 빨리 들어가 숨었다. 조금 있으니깐 싸이렌이 울리면서 사람들도 움직이고 차들도 지나가고, 나도 집으로 막 뛰어갔다. 저녁에 아빠께 낮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는데 바로 그게 민방위 훈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께서 민방위 훈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민방위 훈련은 한달에 한번씩 15일이 되면 실시하고, 전쟁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가상훈련을 하는 것이다. 아빠도 일년에 몇번씩 민방위 훈련을 받고 갑자기 비상연락을 해서 비상소집이라는 것도 실시한다.
나라마다 다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전쟁을 했다더가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몇 몇 나라에서만 실시한다. 또 17세에서 50세정도까지 민방위 훈련을 받고 직장 민방위대가 있고 지역 민방위대가 있는데 여자도 지원을 하면 민방위대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빠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외삼촌이 서울에 사시는데 민방이 훈련소집 날짜가 되면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훈련을 받고 가신 기억이 난다. 민방위 훈련은 서울에서는 받지 못하나? 생각했는데 주소지를 옮기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였다.
이렇게 민방위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게되었지만 우리나라가 다른나라와 달리 둘로 갈라져 있다는 점에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몰라서 하는 준비라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아빠, 삼촌들이 군대에 가서 고생을 하고 민방위 대원이 되어서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가지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도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민방위 훈련은 매월 15일이면 실시해 왔는데 나는 왜 한번 밖에 보질 못했을까? 지금 내 나이가 11살인데 너무 어릴때는 빼고 1학년 때부 시작해도 40번은 더 봤어야 하는데 정말 이상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이번에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 겪으신 민방위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우리 엄마는 학원을 하셔서 오후 2시쯤에 출근을 하시기 때문에 민방위 훈련에 자주 걸리신다. 그런데, 어느날 15일이 아닌데도 민방위 싸이렌 소리가 들려서 좀 이상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슨 특별한 훈련인가? 진짜 전쟁이 일어났나? 불안해서 10분이 1시간쯤으로 느껴졌다고 하셨다. 뒤에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15일이 일요일이라서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서 다른 주 평일로 정해서 민방위 훈련을 실시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말씀을 듣고는 어린아이인 내 머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전쟁이 날짜를 정해놓고 일어나는지 어른들 편한대로 하다가 전쟁이 진짜로 일어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공공기관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사회시간에 얼마나 잘 배웠는데 이런 소릴 듣다니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도 우리 어린이들 보다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민방위의 모든 활동을 우리들이 잘 이해하고 협조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많은 교육을 하고 민방위 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달 빠지지 않고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조금은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영원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노산초등학교 4학년 1반 이 영 인 2004년 07월 01일 9시 56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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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