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는 냉을 엄연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고 모든 병은 “냉” 때문에 생겨나며 만병이라고 하는 모든 병도 알고 보면 냉과 과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냉이란 단순히 손발이 차게 느껴지는 냉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반신 특히, 발목 아래가 보통 이상으로 저온 상태이고 상반신이 더운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냉이 병을 만드는 것은 혈액이 순환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반신욕은 동의보감에 기술된 두한족열(頭寒足熱: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함)이 기본 원리입니다. 하반신이 따뜻해야 인체의 기운이 제대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두열족한(頭寒足熱)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한방의 시각입니다. 따라서 반신욕의 핵심은 가슴(명치부근)아랫부분만을 욕조에 담그는 것입니다.

반신욕 이렇게 한다

1.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준비한다. 물에 들어갈 때는 먼저 발에 더운 물을 끼얹는다.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 차이를 어느 정도 바로 잡기 위해서다. 너무 추울 때는 욕실 안을 더운 김으로 충분히 따뜻하게 해놓는다.
2. 욕조에 들어가선 가슴(명치부근)아래까지만 물에 담근다. 명치 아래쪽이면 어디까지든 상관 없다. 중요한 것은 명치 위쪽을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담그지 않는다는 것. 어깨나 팔부분을 물속에 넣는 것도 삼간다.
3. 너무 춥다 싶으면 20~30초 정도 어깨까지 물에 담가도 된다. 20분간 꾹 참으면 몸이 속부터 따뜻해져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나 얼굴, 가슴, 팔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면 전신욕을 할 때보다 몸이 더워져 욕실 밖에 나와도 한기를 느끼지 않게 된다. 욕조에서 나와 몸을 식힌 뒤 다시 욕조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할 수도 있다.
4. 효과를 높이려면, 욕실에서 나와 우선 양말을 신고 하반신에 속옷을 두껍게 챙겨 입는다. 평상시에도 하반신, 특히 발부분이 차지 않도록 하고 상반신은 되도록 얇게 옷을 입는게 좋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수축된 혈관이 열리면서 피가 부드럽게 흐르게 돼 혈압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땀을 몸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이 빠져나가 전반적으로 몸 상태를 향상시킵니다.

제종민한의원 원장 제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