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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충공원에 57년전 세워진 ‘성웅 이순신 공덕기념비’ 글자 안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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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남양동 모충공원에 반세기를 훨씬 넘긴 시점에 세워진 ‘성웅 이순신 공덕기념비’가 있다. 비바람에 시달려 새겨진 비문이 알아보기(판독) 어렵게 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짜증나게 하고 아예 읽어 보지 못할 지경이 되어도 어느 누가 손을 보지 않아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사진)
공덕비는 57년 전인 1952년(남양면) 박종설, 임응주, 정헌주 씨 등 선각자들이 주축이 되어 성웅 이순신의 승전지인 이곳 거북등에 공덕비를 세우고 이름을 모충공원(慕忠公園)이라 일커르고 공원화 한 것이다.
비석 높이 약2m, 너비 약1m 규모의 자연석에 새겨진(각인) 비문은 흰색으로 덧씌워져 알아 보기 쉽게 새겼으나 오랜 세월동안 한번도 손을 보지 않아 글자가 퇴색 또는 탈색되어 극히 일부만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비문 1145여자는 순창 후인 설의식 선생이 삼가 짓고 이화여고생 김형순이 삼가 씀으로 새겨져 있다.
1952년 음력 11월 19일에 기공하여 1953년 음력 3월 8일에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故 신익희 선생도 참석하여 성웅 이순신을 추모하였다.
이와같이 임진왜란의 사실(史實)이 이곳 사천만 모충공원에 뚜렷이 새겨져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의 훌륭한 학습체험장이 되고도 남음이 있으나 50여년이 훨씬 넘도록 방치해 두고 있는 것에 대해 향토사에 관심이 많은 시민 강모(남양동 65세)씨는 “전시효과를 노리는 생색 내기 행사에는 수천, 수억원을 쓰면서 향토사의 계승발전 등에는 극히 인색하고 무관심한 것이 사천시 행정”이라며 흥분했고 모초등학교 박모교사는 “해마다 이곳을 향토사 탐방코스로 잡고 있는데 갈때 마다 글을 읽을 수 없어 학생들 보기에 낯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3일 4팀의(40여명) 가족 나들이 중 진주에서 왔다는 이모(60세)씨는 비 앞을 지나며 “읽어 볼 수도 없는 비는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념비 한토막을 옮기면 “여기는 사천땅 달래끝 거북등이요, 보이는 물목은 바로 모자랑개니 임진왜란때 백전 백승한 성웅 이순신 어른께서 두번째 일어섰던 당포(唐浦) 해전의 싸움터다. 철갑 전투함 “거북선”이 처음부터 등장한 것도 이 싸움이었고 몸소 진두에 나서시어 적탄에 피를 흘리신 곳도 이 언저리였으니...”(하략)로 시작하고 있다.
한편 공덕비가 세워지기 전에는 누군가가 세운 전첩비와 사당이 북편 기슭에 세워져 남양의 선인들은 춘추에 제사를 지냈으나 가증하게도 일제 초기에 이르러 전첩비는 간곳이 없고 사당은 불타 재만 남아 있었다 하니 천인공노의 일제 만행이었다고 기록이 전하고 있기도 하다.
취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9년 08월 27일 11시 37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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