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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경 곤양인의 밤 성황리에 치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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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자리메워, 가는 시간 붙잡고 싶어도…
지난 15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슈벨트 홀 로비가 갑자기 혼잡해 지더니 억센 경상도의 말투가 오고 갔다. 오랜만의 만남에 인사를 교환하는 모습들로 장내가 혼잡해졌다.
방명록에 기재, 즉석기재 명찰부착, 앞 가슴에 꽃달기 등등 경상도 맨이란 감을 잡기에 충분했다.
건강한 모습에 감격했고 그래서 정에 푹빠졌던 옛날을 기리며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의 만남이 더 뜻깊어 보이기도 했다.
어느 향인의 말대로 “고향 까마구(까마귀)"들이 모였고 또 어느 향인은 “고향"이란 말은 백번 들어도 싫증 나지 않는 말이라고 해 향인들의 모임은 한층 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문대상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문갑석 재경 사천시 향우회장, 하재현 재경 서포향우회장의 축사와 현 곤양면장, 곤양면 시의원, 면지편찬 위원회장, 체육회장, 농협장 등의 각 분야별 고향소식을 소상히 보고 해 마치 이동 곤양면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만찬은 부페였다. 사천신문 박상길 대표이사가 준비해간 삼천포 특유의 생선회(도미, 해삼, 개불)가 식단에 올라 향수를 더했다. 건배의 힘찬 제의와 함께 술잔이 몇순배 돌자 초·중 기별 노래자랑과 더불어 귀빈석의 하객들의 노래 솜씨가 이어졌다. 노래 부른 사람이 뽑은 행운권 추첨에 당첨된 향우들은 아름가득 푸짐한 선물을 들고 기쁨과 행운을 만끽하기도 했다.
거나한 기분! 얼큰한 취기에 어느 향우는 쟁반에 담아온 해삼과 개불을 가리키며 “나는 고향냄새 나는 이것만 갖고 왔다"면서 눈을 지긋이 감기도 했다. 으슴프레한 고향산천, 추억어린 앞들과 뒷들 그리고 뒷동산을 내려감은 눈언저리에 담으면서 부르는 노래가사는 모두가 향수를 품겼다.
악사는 마냥 흥이났고 덩달아 춤을 추었고 급기야는 디스코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2부에 들어 사회를 맡은 동향인 김차선(55) 향우는 화사한 한복으로 단장한 의상이 더욱더 돋보이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밤9시를 가리켜 어느덧 작별의 시간이 되는것 같더니 자리가 비기 시작했다.
‘잘가시오! 잘있으시오! 곤양인이여. 임오년 잘 보내시고 벅찬 계미년 큰 희망안고 안아 받으십시오. 곤양인이여! 건승하시고 영원하라!' 마음속 기구하며 자리를 떴다.
취재:이동호 편집이사
dongho@4000news.com 2002년 12월 19일 11시 05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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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